[한국농어민뉴스] 대추나무 빗자루병, 증상 없어도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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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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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5-07-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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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 선별하는 빗자루병 진단기술 특허 출원

 

충북농업기술원(원장 조은희)은 대추나무의 고질적인 병해인 빗자루병 병징 없이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고감도 진단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추나무 빗자루병은 파이토플라즈마(Phytoplasma)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 시 가지가 빗자루처럼 총생하고, 꽃이 잎으로 변하는 엽화(葉化)’ 현상이 나타나 과실 생산이 어려워진다. 현재는 항생제 수간주사가 주요 방제 수단으로 사용되지만, 병원균의 잠복 및 내성으로 완전한 치료가 어렵고 대부분의 감염목은 제거되고 있다.

 

특히, 무증상 감염목이 매개충의 흡즙 활동을 통해 병을 전파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병징이 나타나기 전 감염 개체를 조기에 찾아내는 진단 기술에 대한 현장 수요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진단법은 현장 수요에 신속히 대응한 적극행정의 일환이다.

 

이번에 개발된 진단법은 정량 PCR(quantitative real-time PCR, qPCR) 기반으로, 병징이 나타나지 않은 단계에서도 병원균 감염 여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기존 방식보다 감도와 정확도가 뛰어나며, 전기영동 없이 실시간 진단이 가능해 대량의 시료를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다.

 

진단 과정은 기존 빗자루병 진단용 프라이머를 활용한 1PCR , 충북농업기술원이 새롭게 개발한 프라이머를 적용해 2차 정량 PCR수행하는 ‘nested PCR’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로 인해 극미량의 병원균 유전자도 검출할 수 있어, 병징이 나타나기 전 단계의 감염목도 조기 선별이 가능하다.

 

현재 특허 출원도 완료된 상태로, 향후 관련 업체에 기술이전돼 대추 주산지를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목 선별, 병 발생 포장 조사, 방제 시기 설정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도 농업기술원 박희순 팀장은 이번 기술은 병징이 없는 감염목도 사전에 걸러낼 수 있어,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큰 도움이 된다라며, “농업기술센터 등 지역 거점에 진단 체계를 구축해 대추 농가의 피해 예방은 물론 생산 안정과 소득 증대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황규형 기자 sky3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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