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뉴스] 럼피스킨 2종 가축질병으로 관리 완화 등 관리방식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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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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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5-03-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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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방식 전환, 농가 자율방역 체계 구축

 

농림축산식품부는 럼피스킨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고 청정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럼피스킨 중장기 방역관리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위험도 기반 예찰·방제, 백신접종 방식 전환, 질병 관리 수준 완화 등 제도개선을 포함한 세부 대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럼피스킨은 소에서만 감염되는 가축전염병으로, 202310월 국내 소 사육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같은 해 107건이 발생했으며, 2024년에는 24건이 추가 발생한 바 있다.

 

먼저, 질병 전파 원인인 침파리, 모기 등 매개곤충에 대한 위험도 기반 방제와 예찰을 한층 강화한다. 기존 발생지역 및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라 고위험 시·군과 유입 가능성이 높은 서해안 소재 13개 항만을 중심으로 전문방제업체를 통한 방제를 집중 추진한다.

 

또한, 매개곤충 예찰을 위해 럼피스킨 발생이 많았던 4개 도(경기, 강원, 충남, 전북)의 대상 농가를 확대하고, 국내 유입 경로에 있는 지역의 공중 포집기도 기존 15개소에서 18개소로 추가 설치해 매개곤충 채집·분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 검출 시 즉시 농가에 결과를 제공하여 자체 방제를 강화하도록 하는 등 조기 경보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방역 취약 요소를 집중적으로 관리하여 농가 자율방역을 뒷받침한다. 매개곤충 활동 시기인 4월부터 11월까지 가축시장(88개소) 방역관리 강화, 거래 시 접종 증명서 휴대 의무 부여, 사료제조업체(160개소) 자체 방제 및 점검 강화, 전국 일제 방제·소독의 날 운영(매주 수요일), 위험 시·군 및 농장에 대한 차단방역 실태 집중 점검 등의 대책을 시행해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고 발생 위험도를 최소화한다.

 

백신접종 방식도 전환된다. 올해는 모든 농가에 대해 백신 의무 접종을 실시한 후, 2026년부터는 농가가 자율적으로 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4월 중 전국의 사육 소 약 390만 두를 대상으로 백신을 일제 접종하며, 새로 태어나는 송아지는 모체이행항체가 낮아지는 4개월령 이후 접종하도록 한다.

 

또한, 임신 말기 소와 아픈 소 등에 대해서는 접종을 유예하고, 해당 사유가 소멸되면 즉시 접종할 방침이다. 농가의 접종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교육과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농가 자율접종 전환은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올해 질병 발생 상황, 매개곤충 예찰 결과, 농가 차단방역 실태 등 위험관리 수준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일부 위험지역에 대한 의무 접종 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일정 기간 동안 비발생 상태를 유지하고, 매개곤충 유입 위험도가 낮아지면 청정화 기반 마련을 위해 전국 백신접종 중단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럼피스킨을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관리 수준을 완화한다. 국회 및 생산자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사항으로, 학계 등 전문가 의견수렴과 가축방역심의회를 거쳐 제1종 가축전염병에서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조정(법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종으로 개정되면 지역 단위의 가축·사람·차량 이동제한 및 격리 등의 질병 통제 조치가 농장 단위 또는 개체 단위로 조정되며, 살처분 대상 가축의 축소와 함께 가축시장 폐쇄, 축산농가 모임 금지 등 방역 관리가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감염된 소에서 폐사가 발생하지 않고, 격리 후 회복되는 질병 특성을 고려하여 살처분 정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202411월 말 이후 발생한 4개 농가의 양성축 26두에 대해 살처분을 유예하고, 주기적 임상검사 및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5~10주 격리 후 모두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과 같은 매개곤충으로 전파되는 신종 가축전염병에 대한 대비도 강화할 방침이다. 민간 기관의 검사 참여를 확대하는 등 민·관 협업을 강화하고, 예찰 대상 질병과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럼피스킨을 중심으로 관리했으나, 2025년 이후에는 블루텅병과 아프리카마역 등도 포함하여 대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개선 대책은 정부 주도에서 농가 자율방역으로의 전환을 통해 농가 부담을 줄이고 방역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자율방역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며, 농장 내 해충 구제, 소독, 청소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황규형 기자 sky3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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