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창열 대표 시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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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추모공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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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정글 트레킹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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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화원, 치앙마이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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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뭉클하게 하는 실화_조서환(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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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 광교산 전승기념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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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기수필 문학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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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곱게 물들면 봄꽃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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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원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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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한국물향기문학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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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수필 낭독회(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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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만난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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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이창식문학상 수상 수필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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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이창식문학상 수상 수필 낭송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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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호이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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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문학회 출판기념 및 시낭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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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 청양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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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전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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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선비골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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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사설시조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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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옥창열 작사 송택동 작곡 강찬규 김한빈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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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꽃이 된 그대에게-옥창열 작사 송택동 작곡 김한빈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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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목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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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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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봉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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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대표 수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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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키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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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르는 버들개지를 만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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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치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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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지왕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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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생명의 약동, 미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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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돌리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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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김준룡 장군 전적지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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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에 빠지면 손가락을 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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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풍속 순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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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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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과 반일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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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자의 식민사학 타령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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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제일 먼저 없어질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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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욕하면 불로초가 필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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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망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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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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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몸을 혹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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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마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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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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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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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구입한 로봇 배우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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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31 20:39:17

 

*옥창열

경남 양산(현 부산시 기장군) 출생

동국대 졸업, 국가공무원 퇴직

경기한국수필가협회 부회장 역임

소년조선일보 문예상, 석교시조문학상, 경기문학인대상

수필집 앎이란 무엇인가』 『앎이란 무엇인가2

시조집 가슴에 사랑을 심자

 

 

 

 

억새꽃

 

이 땅에 스러져간 민초들의 아우성

차마 울 수 없어 희게 웃는 건가

못다 한 정을 나누려 뺨 부비며 속삭이나

* 월간 샘터 2017.11월호 입선 시조

 

 

 

진달래

 

햇살이 굼뜬 겨울 등짝을 떠밀 때쯤

설렘과 그리움을 한가득 그러안고

분홍빛 물결 일렁이며 해맑게 미소짓네

 

 

 

백목련

 

겨우내 무등 타던 백설이 환생했나

순백의 배냇짓을 넋 놓고 바라본다

세상을 다 얻은 듯이 벅차오른 이 가슴

 

찔레꽃

 

뒷동산 덤불 속에 하얀 향기 풍겨오면

가뭇없이 사라진 유년의 기억들이

한 통의 연서가 되어 소롯이 피어난다

 

 

 

닻꽃

 

가는 세월 서러워 닻 내리고 하늘 보니

일렁이는 파도 대신 초록 숲 빼곡하네

숲인들 무슨 상관이랴 그대와 함께라면

 

 

 

개망초꽃

 

염천에 백설인가 놀라서 돌아보니

너무 흔해 천더기로 전전하던 너로구나

오늘은 해맑게 웃네 작은 별을 흩뿌렸네

 

 

 

불두화

 

양머리 천수관음 가지마다 주렁주렁

순백의 단아함은 청정도량 기품일세

세상을 밝혀주소서 정토를 만드소서

 

 

 

등칡꽃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라도 하려는가

트럼펫 연주단이 문수성지 모여들어

우렁찬 팡파르 소리 대지를 진동하네

* 문수성지 : 지혜의 완성을 상징하는 문수보살을 모신 상원사 등 오대산 일대

 

 

 

수선화

 

여름과 가을 동안 종적이 묘연타가

늦가을에 태어나 눈 속에 윙크하네

번잡한 속세가 싫어 선계仙界를 오가는가

 

 

 

홍매화

 

세상에 맺힌 한이 뼛속에 사무쳤나

눈 속에 부복한 채 산 부처가 다 되어서

희붉은 속살을 열어 자리이타自利利他 향 피우네

 

 

 

동지팥죽

 

문풍지 흐느끼고 자리끼 얼던 동지

팥죽 새알 먹으면서 어른 된다 좋아하던

포근한 그때 그 시절 꿈결에서 만날까

 

 

솔가지로 흰 눈 위에 흩뿌린 동지팥죽

잡귀야 물렀거라 가족 안녕 기원하던

어머니 지극 정성에 동장군도 울었다

* 2019년 서울 지하철 공모 선정, 3개역 게시

 

 

 

풀잎이슬

 

풀잎에 아롱아롱 구슬이 맺혔구나

아침 해 떠오르자 반짝이는 보석들

찰나가 빚어낸 섭리 숨 가쁜 절정이여

 

 

해맑은 방울 속에 순수를 머금고서

마주치는 마음마다 환한 등 밝힌 뒤에

세상의 혼탁한 번뇌 끌어안고 사라지네

 

 

 

매미

 

일곱 해 땅속에서 굼벵이로 지내다가

나무에 날아올라 신선처럼 사는 보름

원 없이 목놓아 우네 인고의 삶 서러워

 

 

땅을 탓할 건가 하늘을 원망할까

순간을 영원처럼 사랑한다 부르짖듯

마지막 소명을 위해 혼신을 다하누나

 

 

 

이별 연습

 

삼 년을 앓으시며 모두가 지쳐갈 때

흰 수의 갈아입고 떠나가신 내 할머니

산 가족 정을 떼려는 하늘의 배려였나

 

 

오십견 통증으로 밤잠을 못 이루니

씻은 듯 사라지는 이승의 모든 애착

신병은 편히 가라는 하늘의 축복인가

 

 

 

천년의 사랑

 

간밤에 소복소복 남산에 내린 흰 눈

불국토 염원하는 부처님 얼굴에도

새하얀 눈꽃이 피어 미소 짓고 계시네

 

 

백년도 못 채우는 우리네 인생인데

중생들 걱정하며 천 년을 한결같이

영겁의 사랑 깨우는 거룩하신 저 미소

 

 

미혹과 번뇌 망상 딱하고 민망할 제

순백의 우담발라 꽃 피워 나투시네

임이여! 우리 사랑도 천년을 가사이다

* 나투다 : 나타나다, 현현하다

 

 

 

검불

 

오색단풍 지고서 나뒹구는 검불 모아

모닥불 지펴보니 뜨겁게 활활 탄다

검불도 불을 붙이면 뜨거울 수 있구나

 

 

연둣빛 고사리손 엊그제만 같은데

어느새 바싹 말라 비틀어진 몸뚱어리

속세에 찌꺼기 한 올 남기기 싫었던가

 

 

타고 남은 재 위로 내려앉는 된서리

잊혀진 한 점 추억이 되었지만

봄 되면 어느 나무에 새싹으로 피어나리

 

 

 

새재를 넘으며

 

옛 친구 불러모아 새재를 찾았더니

산새들 울음소리 바람처럼 스쳐가고

단풍이 한발 앞서서 재를 넘고 있었네

 

 

타오르는 단풍잎은 속살 들킨 여인처럼

화르르 사르르 어쩔 줄을 모르고

그 속에 우리도 함께 가을 풍경이어라

 

 

허허로이 오고가는 정담들 사이에서

가을은 절정을 서성이며 헐떡이고

한 줄기 선뜩한 바람 목덜미를 스친다

 

 

초목은 내년 봄을 기약하며 시들지만

너와 나의 시간은 다시 올 줄 모르니

즐거운 오늘 하루가 그저 소중하여라

* 2017년 석교시조문학상 수상작

 

 

 

화엄벌에서

 

눈부신 봄 햇살이 세상을 깨워놓고

연둣빛 떡갈잎이 악수를 청하는 곳

오월의 천성산록에 창랑滄浪이 넘실댄다

 

 

원효봉 정상 아래 펼쳐진 화엄벌은

연분홍 철쭉군락 별천지를 이룬 곳

봄바람 스쳐 지나며 전설을 읊조린다

 

 

원효가 저 화엄벌 가운데 좌정하여

지금도 대중에게 설법하는 것만 같아

도롱뇽 물매화도 함께 귀 기울여 듣는다

 

 

저 너른 습지 위에 둥지 튼 생명들은

주어진 이 순간의 행복을 구가한다

우리는 한평생 산다 생각하니 힘들밖에

* 화엄벌 : 원효대사 전설이 깃든 양산 소재 천성산 마루의 넓은 벌판

 

 

 

들국화

 

갈바람 흰 구름이 목말 타고 뒹굴 즈음

노란 분 단장하고 길섶에 숨어 핀 꽃

홀린 듯 발길 멈추고 너를 바라보았네

 

 

네 안엔 쏟아지던 햇살이 그득하고

게으른 잠 깨우던 바람이 미소 짓고

나비가 속삭여주던 밀어가 여울진다

 

 

여름날 험난했던 기억은 다 버리고

가슴에 맺힌 원망 회한도 다 비우고

오롯이 향기를 담는 너의 고운 마음씨

 

 

소박하고 수수해도 두리에 번져가는

가을빛 진한 향에 오래오래 머물다가

어느새 나도 널 닮아 들국화가 되었다

* 가곡 발표 : 조성기 작곡/소프라노 조윤조 노래

 

 

 

차례상 4

 

 

대추

꽃 하나에 열매 하나 헛꽃을 볼 수 없네

사람 몸 받았으면 후세를 남겨야지

보아라 치마폭에 떨어진 시부모의 염원을

 

 

싹 틔운 뒤에도 썩지 않고 달려있다

열매가 맺힌 후에 비로소 사라지니

아느냐 신주목神主木이 된 선인의 깊은 뜻을

 

 

속살이 하얀 것이 백의민족 닮았고야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파도친다

아서라 먹을 때 소리 내면 동방삭이 쫓아온다

 

 

씨앗을 심었더니 고욤나무 자라난다

접을 붙인 후에 비로소 감 열리니

오호라 살 찢는 아픔 후에 사람 되는 이치를

 

 

 

자두맛 추억

 

한여름 멱 감으러 달려가던 길목에

나지막한 돌담 너머 늘어진 가지마다

보랏빛 탐스런 자두가 익어가고 있었지

 

 

텃밭의 옥수수나 감자가 영글기 전

덤불딸기 오디 같은 시답잖은 주전부리

헛헛한 악동들 입에 군침이 고였네

 

 

툇마루에 목침 베고 주인 영감 조는 틈에

서리해온 자두를 소가운데 던져 넣고

칼헤엄 자맥질하며 건져 먹곤 했었지

 

 

입술이 파래지면 바위 위에 엎드려

덜 익어 내던졌던 자두라도 먹어보려

주워다 깨물어보곤 시큼함에 몸서리

 

 

벌초 길에 아른아른 옛 생각이 떠올라

돌담 집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니

잡풀이 무성한 것이 흉가가 되었구나

 

 

머리칼 헝클어진 야생목 앞에 서서

시린 듯 아득한 추억에 잠기노라니

친구들 잰걸음 소리 귓가에 들려온다

 

 

 

한여름

 

 

1

맴맴맴 버드나무 숲에서 매미 울음 소나기 쏟아지면

호락질로 콩밭을 매다 약이 바짝 올라 호미로 밭고랑을

가마솥 누룽지 긁듯 박박 긁어대며 풀과 씨름하던 어머니,

 

손바닥만 한 밭떼기 일구며 사느라 속이 새까맣게 타버린 터에

한여름 옥수수처럼 여문 고생, 쪼글쪼글한 볼우물에 고인 한숨,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어 암매미처럼 꾹 다문 입술,

땡볕을 온몸에 받으며 잡풀처럼 사셨지.

 

 

2

뜨겁던 하루해도 지쳐 길어진 그림자 밭고랑을 덮으면

콩밭 이랑 사이로 햇볕과 그늘 반반씩 골고루 받아먹고 자라

줄기를 씹으면 연둣빛 단물이 입에 고여 찰방거리던 열무 찬거리,

 

벌레도 먹고 사람도 먹고 사이좋게 나눠 먹던 연한 잎 따서

겉절이 무쳐 양푼에 보리밥 고추장 넣고 쓱쓱 비비던 행복,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몰라 임금 밥상 같은 그 맛,

세상에 가진 것 없어도 부러울 것 없었지.

* 호락질 :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가족끼리 농사를 짓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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