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뉴스] 용인시 건지산의 조선 시대 봉수터에서 거화(擧火)도구 출토
- 국내 최초로 봉수터 발굴 현장에서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 ‘화철’ 발견 - 주요 봉수터 발견된 용인시, 조선 시대 교통과 통신 중심지로 재해석 용인시 건지산 봉수터에서 발견된 화철
[이금로 기자] 용인시는 처인구 원삼면 맹리에 위치한 건지산 봉수터에서 외적의 침입을 알리거나 급한 소식을 전하는 데 사용된 유물이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발견된 구조물과 유물은 ▲봉수터를 감싼 방호 시설 ▲불을 피워 연기를 내는 거화(擧火) 시설(연조) 5기 ▲봉수로 오는 신호를 관망할 수 있게 마련한 망덕 시설 ▲거화 도구로 사용된 화철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 가운데 거화 도구 중 하나인 화철은 봉수마다 갖추고 있던 80여 종의 봉수집물 중 하나로 학계에서는 출토된 유물들에 대해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화철(火鐵)'은 부싯돌과 마찰시켜 불을 피우기 위한 철제품으로 봉수터에서 거화 도구가 발견된 것은 국내 최초, 방호 시설 내에서 연조 5기가 확인된 사례는 경기도에서 4번째다. 유물이 출토된 건지산 봉수터는 원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없어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용인시 건지산 봉수터에서 발견된 연조 5기
이에 지난 2021년 용인시는 건지산 일원에 여러 차례 현지 조사를 진행해 정상부 남서쪽 약 300m 거리에 있는 맹리 산 43번지 일원 능선에서 봉수터 흔적을 찾았다. 이를 통해 폐봉 후 126년 만에 봉수터의 원래 위치를 확인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현재 비지정 문화재인 건지산 봉수터의 원형과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시가 지난 4월 13일부터 현재까지 진행했다. 봉수는 시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급한 소식을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도성인 한양에 전했던 군사·통신 역할을 했던 시설이다. 건지산 봉수는 조선 시대 초부터 운영된 봉수 노선 중 제2로 직봉의 42번째 내지봉수다. 북쪽으로는 용인 석성산 봉수를 거쳐 성남 천림산과 서울 목면산 봉수로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안성 망이산 봉수로 신호를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2023년 사적으로 지정된 석성산 봉수터와 건지산 봉수터가 확인된 용인시는 과거 조선 시대부터 교통과 통신 체계에서 중요한 지역이었다고 분석된다”며 “건지산 봉수터가 국가 사적으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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