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뉴스] 이상일 용인시장, "경기도의회가 예산 삭감한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도의회와 상관없이 꼭 설립"

  • [한국농어민뉴스]
  • 입력 2023-09-26 13:14
  • |
  • 수정 2023-09-26 13:19
글자크기

- 경기도의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체험센터 설립 지원 위한 경기교육청 예산 2억원 모두 삭감장애인 단체 강하게 반발

- 이 시장, "확정된 대한장애인체육회 공모사업 관련 예산을 도의회에서 야당이 삭감한 것은 장애인 무시하겠다는 것" "용인이 대한장애인체육회와 독자적으로 장애인 위한 시설 설립할 것"

 

 
용인시청 전경

 

[이금로 기자] 용인시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용인에 설치하기로 한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가 경기도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센터 설립에 차질을 빚게 되자 이상일 시장은 25"경기도의회에서 예산을 살리지 않으면 용인시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독자적으로 체험센터를 열 것이며, 설립과 운영과정에서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0일 용인의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설립과 관련해 장애 학생들의 교육과 체육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책정한 예산 2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언론과 경기도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천 출신인 황진희 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왜 용인이냐'는 취지로 반대하며 예산 삭감을 고수해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경기도교육청도 찬성한 용인의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설립 예산을 경기도의회가 모두 삭감하자 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및 체육활동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상일 시장이 경기도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무슨 행동을 하든 개의하지 않고 용인시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체험센터를 세우고, 설립과 운영과정에서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센터 설립을 바라는 장애인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용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는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공모사업이다. 용인시는 얼마 전 부산광역시와 전라남도 목포시와 함께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대한장애인체육회,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2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용인시는 체험센터 장소를 제공하고, 대한장애인체육회는 3억 원의 예산으로 관련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경기도교육청은 장애 학생들이 활용할 가상현실 장비와 교육 콘텐츠 제공을 위한 예산 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체험센터는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고, 경기 남부지역 장애인과 장애 학생들의 체육활동, 체험교육을 활성화하는 거점 시설이라는 점에서 용인뿐 아니라 경기도 전체 장애인과 장애 학생, 학부모 등이 큰 기대를 나타냈다.

 

용인시는 미르스타디움으로 이전한 옛 차량등록사업소 건물에 이 체험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장애인 화장실 설치, 건물 외관과 내부 보수 등에 필요한 1억 원의 예산을 2회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하는 등 센터 개소 및 운영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가 들어설 옛 차량등록사업소 터는 시청과 가깝고 건물 공간이나 주차장이 넓어 장애인과 장애 학생들의 체육활동, 체험교육에 적합한 곳으로 평가받았다.

 

시는 이곳에 경기 남부지역 장애인, 장애 학생들에게 맞춤형 운동을 처방하는 체력인증센터까지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체력인증센터가 함께 설립되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이상일 시장은 이미 충남 천안시와 전북 익산시, 인천광역시엔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장애인과 장애 학생들 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이용 가능한 좋은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용인시에 경기도 장애인과 장애 학생을 위한 체험센터가 생긴다고 해서 많은 이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의회 소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파적이고 편협한 시각에서 예산 삭감을 주도한 것은 장애인을 무시하는 매우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용인시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으로 부천 출신인 경기도의회의 교육기획위원장이 지역 편중 운운하며 반대한 것에 대해 용인의 장애인 단체 등에선 '용인에 체험센터가 설립되는 걸 배가 아파서 못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이 문제에 대해 용인뿐 아닌 경기도의 다른 도시 장애인 단체들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를 용인에 설립하겠다는 것은 경기도의회가 아닌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공모사업이고, 경기도교육청도 공감해서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부천 출신인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이 마음대로 예산을 깎고 경기도의회 예결위에서 예산을 살리지 못하도록 막은 것은 권한 남용에 가까운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상일 시장은 "문제의 경기도의원은 장애인과 장애 학생 등으로부터 큰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부 민주당 도의원들이 아무리 발목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용인시는 장애인과 장애 학생의 체육활동, 체험교육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일을 뚝심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회 황진희 교육기획위원장 주도로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센터관련 예산이 삭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애인 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2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은 경기도의회의 예산 삭감에 대해 경기 남부권 장애 학생들의 미래를 짓밟은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황진희 위원장의 사과와 설명을 요구했다.

 

용인 지역 내에서도 같은 날 경기도신체장애인복지회 용인시지부’,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용인시지부’, ‘()반딧불이’,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용인시지부4개 장애인 단체에서도 경기도의회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용인 장애인 단체 등에선 "경기도의회 예결위에서 용인 출신 국민의힘 김선희 도의원 등이 상임위인 교육기획위원회에서 삭감된 예산을 살리기 위해 큰 노력을 했는데 용인 출신 민주당 도의원 일부는 반대까지 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는데, 사실이라면 경기도의회에서 용인 대표로서 역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금로 기자 hero0329q@kakao.com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금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300

총 의견수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