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뉴스] 백암 학부모 연합단, “아이들 등하굣길 우리가 지킨다”
마을실험실 통해 학교 앞 보행환경 개선…주민 참여로 안전문화 정착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등하굣길을 지키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섰다. 백암초·중·고등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백암 학부모 연합단’은 학교 앞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마을실험실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번 실험은 백암고등학교 학부모회가 주도해 기획했으며, 백암초·중 학부모들이 힘을 보태 학교 간 연대를 넘어선 협력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활동은 2023년 원삼초등학교에서 추진된 ‘안전한 등하굣길 만들기’ 실험의 성과를 기반으로 확장됐다. 원삼초 학부모회 임원이었던 이은정 씨와 안선영 씨는 당시 주민 주도의 교통안전 실험을 통해 지역 인식 개선을 이끌어낸 바 있으며, 이번 백암 실험에서도 그 경험이 적극 반영됐다. 백암 학부모 연합단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현장 실험을 실시했다. ▲ 노란색 버스정거장 설치를 통해 스쿨존의 시인성을 높였고, ▲ 우선멈춤 및 보행자 우선 표지판을 배치해 차량 감속과 양보 운전을 유도했다. ▲ 학생들이 직접 그린 교통안전 현수막도 학교 앞과 위험구간에 설치해 운전자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또한,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한 구체적 조치도 병행됐다. 바닥에 알루미늄 스티커 부착, 주정차 금지봉 설치등 실질적인 조치가 이어졌으며, 백암파출소와 연계한 교통안전 캠페인도 주민들과 함께 전개됐다. 실험 결과, 등하굣길의 불법 주정차가 눈에 띄게 줄었고, 스쿨존에 대한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백암고등학교 3학년 김○하 학생은 “예전에는 차가 많아 건널 때마다 불안했는데, 지금은 차들이 확실히 멈춰줘서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1학년 김○오 학생도 “우리가 직접 그린 현수막이 걸려 있는 걸 보니 뿌듯하다. 친구들도 신호를 더 잘 지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의 반응도 따뜻하다. 백암면 주민 박○현 씨(50대)는 “이제는 버스정류장이 멀리서도 눈에 잘 띄어 저녁에 운전할 때도 더 조심하게 된다”며 “학부모들이 나서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단순한 민원 제기를 넘어 주민 주도의 실험과 행정·경찰의 협력이라는 구조로 실행돼, 마을 기반 교통안전 개선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연합단 대표 안선영 씨는 “우리가 직접 움직이니 아이들의 등하굣길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학교, 이웃, 행정이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야말로 아이들에게 진정한 안전을 선물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백암 학부모 연합단의 활동은 앞으로도 지역 내 다양한 교통안전 문제 해결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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