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시설·화분매개용 꿀벌·인공수분 병행 권고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최준열)은 도내 수박 생산의 선두주자인 익산지역에서 올해 첫 출하를 앞두고 수박의 착과기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익산지역은 1월 상순 정식을 통해 185ha에 달하는 재배 면적을 확보한 가운데, 올해 4월 하순 첫 수박 출하가 예정되어 있다. 이 시기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일조량이 부족해 재배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5∼6중의 보온시설을 활용하여 수박 생산에 임하고 있다.
수박의 착과기는 기온 15℃ 이하에서 꽃가루 발생과 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민감한 시기로, 보온부직포와 전열선을 활용한 철저한 온도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더해, 화분매개용 꿀벌의 효과적인 활용도 중요한 관리 포인트로 지적된다.
농업기술원은 착과기 2∼3일 전에 벌통을 투입하고, 저온의 영향을 덜 받는 하우스 내부의 10m 이상 떨어진 곳에 배치할 것을 권고한다. 벌통 투입 기간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벌의 손실 위험이 커지므로, 필요에 따라 벌통 교체 또는 인공수분 병행이 요구된다.
인공수분은 꽃가루 활력이 높은 오전 시간에 실시해야 하며, 저온기로 인해 활력이 저하된 꽃가루는 충분한 양을 암술머리에 고르게 묻히는 것이 중요하다.
수정 당일 날씨가 흐릴 경우, 1∼2일 전 맑은 날에 미리 채취한 수꽃을 냉장 보관 후 활용하거나 착과보조제를 활용해 꽃가루 활력 저하를 보완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농업기술원 수박시험장 정주형 연구사는 “수박의 생산성은 착과기 관리에 달려 있다”며 “적절한 환경관리와 꿀벌 활용, 인공수분 병행을 통해 높은 착과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