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온난화 영향으로 생물량 58% 줄어, 수산자원 기반 약화 우려

[한국농어민뉴스] 우리나라 연안에서 식물플랑크톤 생물량이 지난 20여 년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생태계의 기초를 이루는 주요 생산자가 줄어들면서 수산자원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998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연안 160개 정점에서 축적된 장기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물플랑크톤 생물량이 관측 초기 대비 약 58% 감소했다고 밝혔다.
식물플랑크톤은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의 출발점으로, 이들의 변화는 곧 상위 생물군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패류의 주요 먹이원인 규조류가 69% 감소한 점은 양식 산업과 연안 어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산소 부족 등을 유발해 어·패류 폐사를 일으키는 유해종 역시 41% 감소했으나, 이는 생태계 전반의 생산 기반이 약화된 흐름 속에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해양온난화가 꼽힌다. 우리나라 연안에 출현하는 주요 식물플랑크톤 종들은 고수온 환경에서 성장이 억제되는 특성을 보인다. 여기에 수온 상승으로 해수의 층화 현상이 강화되면서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영양염이 표층으로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식물플랑크톤의 성장 조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해 해역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위성 및 해양 관측 장기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식물플랑크톤의 광합성 능력을 의미하는 기초생산력이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기초생산력은 해양 생태계 전체 에너지 흐름의 출발점이 되는 요소로, 이 수치의 감소는 해양 생물 전반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식물플랑크톤 감소가 단순한 개별 생물군의 변화가 아니라 해양 생태계 구조 전반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안 어업과 양식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어획량 감소나 어종 변화, 양식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를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순욱 원장은 연안 생태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과학적 기반의 장기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해양 환경의 변화가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양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식물플랑크톤 감소는 향후 수산업과 해양 환경 전반에 걸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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