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자원, Fusarium 4종 한 번에 검출…검사시간 83% 단축·정확도 99%로 식량안보 강화

[한국농어민뉴스] 이상기후로 벼 병해 발생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종자 단계에서 병원균을 신속하게 찾아내는 첨단 진단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종자원은 벼 키다리병을 유발하는 주요 곰팡이 4종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다중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종자에서 병원균을 배양하지 않고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방식은 병원균을 배양한 뒤 현미경으로 형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검사 기간이 길고 정확도도 제한적이었다. 반면, 새롭게 개발된 기술은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을 활용해 병원균의 DNA를 직접 분석함으로써 진단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벼 키다리병의 주요 원인균인 Fusarium 계열 4종(F. fujikuroi, F. proliferatum, F. verticillioides, F. andiyazi)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다중 PCR(Multiplex PCR)’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검사 시간은 기존 6일에서 1일로 약 83% 단축됐으며, 정확도는 기존 약 60% 수준에서 최대 99~100%까지 향상됐다.
벼 키다리병은 종자를 통해 전염되는 대표적인 병해로, 감염 시 발아 불량, 도복, 생육 저하, 수확량 감소 등 농가 피해가 크다. 특히 최근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 고온다습 환경 증가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병원균 분포가 변화하고 있어 조기 진단과 선제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기술은 종자 단계에서 병원균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 건강한 종자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 현장에서는 검사 기간 단축과 정확도 향상을 통해 종자 품질 관리 효율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벼 키다리병은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종자전염병”이라며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종자 관리 기술 개발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진단 기술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 농업과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평가되며 향후 다양한 작물 병해 진단 기술로 확장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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