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탄소흡수량 측정해 탄소크레딧 수익 검증…완도, 블루카본 중심지·어촌 기본소득형 모델 기반 강화

[한국농어민뉴스] 완도군이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추진되는 ‘바다숲 탄소 거래 시범 사업’ 공모에서 전국 최다인 6개소에 선정되며, 해조류 블루카본을 활용한 탄소거래와 이른바 ‘바다 연금’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도군은 이번 선정으로 기존 사업지까지 포함해 총 7개소에서 관련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전국적인 블루카본 선도 지역으로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주관하는 해양 탄소중립 실증 사업으로, 바다숲 조성과 해조류 양식을 통해 해조류가 흡수하는 탄소량을 측정하고 이를 탄소 크레딧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해조류의 탄소 흡수 기능을 경제적 가치로 연결해 어촌의 새로운 소득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완도군은 전국 20개 사업 대상지 가운데 가장 많은 6개소가 선정됐다. 여기에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청산면 모서리까지 더하면 완도군 내 탄소 거래 시범사업 대상지는 모두 7개소로 늘어난다. 선정 지역은 바다숲 조성 유형의 고금면 상정리, 소안면 미라리, 생일면 금곡리와 어업인 블루크레딧 유형의 노화읍 내리, 신지면 월부리, 소안면 동진리 등이다.
해당 지역 어촌계는 한국수산자원공단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아 잘피 등 바다숲과 1헥타르 규모의 해조류 양식 시설을 관리하게 된다. 또 현장 모니터링과 해조류 탄소 흡수량 측정을 통해 탄소 크레딧이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게 된다. 단순한 환경 사업을 넘어, 탄소중립과 어촌 소득 창출을 동시에 노리는 지역 맞춤형 해양정책 실험인 셈이다.
완도군은 이번 공모 선정이 블루카본 기반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계기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해조류 산업 기반이 강한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정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조류 탄소거래가 제도화되고 시장이 형성될 경우, 완도는 블루카본 중심지로서 상징성과 실질 수익 모델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완도군은 블루카본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존 해조류 양식 수익과 블루카본 기반 수익을 비교 분석하는 경제성 검토 용역도 함께 추진 중이다. 단순히 정책 상징성에 그치지 않고 실제 주민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따져 보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해조류 탄소거래가 기존 수산업과 충돌하지 않고 상생 가능한 구조인지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사업 추진 방식도 주민 수용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완도군은 기존 면허지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유휴 양식장이나 추가 확보 가능한 해역을 활용해 전용 양식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해조류 양식 산업 위에 블루카본 수익 구조를 덧붙이는 확장형 전략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 반발을 줄이고 정책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완도군이 주목하는 최종 목표는 해조류 탄소 크레딧을 지역민과 공유하는 ‘바다 연금’ 모델이다. 해조류가 흡수한 탄소를 크레딧으로 전환해 거래하고, 그 수익을 지역민에게 환원하는 구조가 정착되면 어촌 지역의 새로운 기본소득형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완도군은 향후 제도화와 시장 형성이 이뤄질 경우 전 군민이 혜택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국제적 기준 마련도 변수다. 현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과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 중이며, 블루카본의 국제적 인정 범위와 측정 기준이 향후 시장 형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완도군은 이와 별도로 기존 해조류 양식장 역시 탄소 흡수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 부처와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이는 향후 제도 개선 여부에 따라 완도 해조류 산업 전반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완도의 블루카본 정책은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을 확장하는 개념의 중장기 전략”이라며 “사업 실효성을 확보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국 최다 선정은 완도군이 해조류 산업, 탄소중립, 블루카본, 어촌 소득모델을 결합한 해양정책 실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조류 탄소거래가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고 실질적 수익 구조로 이어질 경우, 완도는 단순한 해조류 생산지를 넘어 블루카본 경제를 선도하는 대표 지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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