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샤인머스켓·신고배 20일 운송에도 신선도 유지…대량 수출·저비용 물류 기반 확보

[한국농어민뉴스] 농촌진흥청이 신선 농산물의 수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CA(Controlled Atmosphere) 기반 선박운송 기술을 개발하고 베트남 현지 실증에 성공했다. 항공 중심 수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물류 혁신 모델로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은 ‘CA 선박운송+현지 CA 재주입 기술’의 베트남 실증 결과, 장거리 해상 운송에서도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물류비를 대폭 절감하는 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CA 기술은 저장 공간 내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작물의 호흡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신선 농산물의 저장성과 유통기간을 크게 늘릴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농촌진흥청은 항공 물류 지원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선박 수출에 CA 기술을 적용해 왔다.
이번 실증은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해 진행됐으며, 기존에는 항공으로 소량 수출하던 샤인머스켓 포도와 신고 배를 CA 컨테이너(3~4톤)에 실어 선박으로 대량 운송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를 통해 고가 신선 농산물의 해상 운송 가능성을 현장에서 입증했다.
특히 현지 도착 이후에도 CA 재주입 기술을 적용해 저장성을 유지한 점이 핵심 성과로 평가된다. 일부 물량을 먼저 판매하는 동안 남은 물량이 담긴 컨테이너 내부 환경을 다시 제어해 신선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두 차례 실증을 진행하며 ▲복수 품목을 동시에 운송하는 CA 혼적 기술 ▲현지 도착 후 재주입을 통한 환경 유지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품목별 최적 기체 조건을 확보하고 품질 저하를 최소화했다.
성과도 뚜렷했다. 기상 악화로 운송 기간이 기존 11일에서 최대 20일까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포도 손실률은 4% 미만, 배는 0%를 기록했다. 현지 도착 후 5~7일이 지난 뒤 반출한 물량 역시 항공운송과 비교해 품질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절감 효과도 컸다.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항공 운송 시 약 870만 원이 소요되던 비용이 CA 선박운송 적용 시 약 550만 원 수준으로 낮아져 약 36.8% 절감 효과를 보였다.
이번 기술은 신선 농산물 수출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히던 선도 유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고품질 농산물의 대량·저비용 수출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농촌진흥청 최광호 기술협력국장은 “CA 복합 기술 실증 성공으로 선박 수출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급 신선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적용 품목 확대와 현장 기술 지원을 통해 우리 농산물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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