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염소고기 10년 새 5.7배 증가…동위원소·DNA 분석 결합해 원산지 표시 위반 차단, 축산물 원산지 관리 강화

[한국농어민뉴스] 농림축산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국내 최초로 염소고기 원산지를 과학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분석기술을 확립하면서 원산지 표시 관리 체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염소고기 소비가 늘어나고 수입 물량도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산과 수입산을 객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이 마련됨에 따라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를 예방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염소고기 원산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판별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관원에 따르면 염소고기 수입량은 2014년 1,436톤에서 2024년 8,143톤으로 증가해 10년 사이 약 5.7배 늘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산과 외국산 염소고기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공인 분석기술이 없어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과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확립된 염소고기 원산지 판별기술은 동위원소비질량분석(IR-MS)과 DNA 유전자분석(SNP Chip)을 결합한 과학적 분석 방식이 핵심이다.
동위원소비질량분석은 염소의 사육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탄소, 질소, 산소, 수소 등의 동위원소 비율 차이를 분석해 원산지를 구분하는 기술이다. 사육 지역과 사료, 환경 조건에 따라 형성되는 고유 특성을 활용한다.

DNA 유전자분석은 염소 개체마다 다른 유전적 특성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특히 8만 개에 이르는 SNP(단일염기다형성) 정보를 동시에 검사해 원산지 판별 정확도를 높였다. 이 과정은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와 협업을 통해 추진됐다.
농관원은 두 가지 분석기술을 활용한 검증 결과 국내산과 호주산 염소고기를 95% 이상의 높은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 개발은 단순한 사후 적발을 넘어 원산지 표시 위반을 사전에 억제하는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최수아 농관원 시험연구소장은 “원산지 위반 행위를 사후에 적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위반 의도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라며 “이번 기술 확립으로 유통 현장에서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에 대한 과학적 감시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관원은 앞으로 이번 염소고기 원산지 판별기술을 활용해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하고,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유통질서 확립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염소고기뿐 아니라 수입 증가로 원산지 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다른 축산물에 대해서도 과학적 원산지 판별기술 개발을 확대해 축산물 원산지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 염소고기 시장은 건강식품과 보양식 수요 증가에 힘입어 소비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산지 표시의 정확성과 신뢰성 확보가 축산물 유통시장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은 소비자 알 권리 보장과 국내 축산업 보호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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