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천안 상업화 시설 착공, 풀무원 새만금 R&D센터 구축
대상은 전남 고흥 실증 확대, 동원F&B는 제주 용암해수 활용 기술개발

기후변화와 해수 온도 상승으로 기존 해상 김 양식의 생산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식품 대기업들이 ‘김 육상양식’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은 통상 해수 온도 5~15도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생산되지만, 수온 상승과 해양환경 변화로 생산 시기와 품질 관리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빠르게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곳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오는 8월 충남 천안시에 ‘육상양식 김 상업화 시설’을 착공하고,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에는 다수의 수조와 배양 설비가 들어서며, 육상양식 전용 품종과 전용 배지 기술을 활용해 사계절 안정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21년 3t 규모 수조 배양에 성공했고, 2022년 육상양식 전용 품종을 확보했다. 생산된 김은 2028년부터 ‘비비고 김’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풀무원은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초 ‘김 육상양식 R&D센터’를 착공했다. 부지는 9,473㎡, 약 2,865평 규모로 양식 시설, 해수 인·배수 및 전처리 시설, 연구·지원 시설을 갖춘다.

1단계 사업에서는 테스트베드 운영에 필요한 김 육상양식동과 해수 처리시설, 사무동 등을 우선 구축하고, 2단계에서는 추가 양식동과 창고동, 가공동, R&D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바이오리액터 기반 시스템을 통해 온도·빛·영양분을 정밀 제어하고, 내년 육상양식 김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은 전남 고흥군과 현지 수산업체 하나수산 등과 함께 육상양식 실증을 확대하고 있다. 대상은 2016년부터 김 육상양식을 기획했고, 2023년 고흥군·하나수산과 사업화에 돌입했다.
1차 파일럿 연구에서는 물김 엽체를 시판 가능한 크기인 40~50㎝까지 육상에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약 20억 원 규모의 2차 파일럿 시설을 조성해 실증 단계를 확대하고 있다.
고흥군은 해양수산부의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책과제에도 선정돼 2029년까지 5년간 총 35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대상은 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김 육상양식 산업화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동원F&B는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동원F&B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김·해조류 스마트 육상양식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 지하 150m 암반층에서 추출되는 용암해수를 활용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제주 용암해수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수온이 연중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원F&B는 이를 김 육상양식 기술과 접목해 고품질 원초 확보와 장기적인 가공식품 개발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김 육상양식은 아직 대량 상업생산 초기 단계이지만, 식품업계가 기술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는 분명하다. 글로벌 김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으나 기존 해상양식은 겨울철 생산 의존도가 높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량·품질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육상양식은 온도와 빛, 영양분, 해수 처리 조건을 인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연중 생산과 품질 균일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상업화 시설 착공으로 가장 앞선 단계에 진입했고, 풀무원은 대규모 R&D 테스트베드를 통해 산업화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대상은 전남 고흥 현장 실증과 국책과제를 바탕으로 지역 연계형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동원F&B는 제주 용암해수라는 차별화 자원을 활용해 기술개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김 육상양식은 앞으로 국내 김 산업의 안정적 원료 확보, 수출 확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 기술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전남 고흥, 전북 새만금, 충남 천안, 제주 등 지역별 실증 거점이 형성되면서 김 산업의 생산 방식도 바다 중심에서 육상·스마트양식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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