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귀농어·귀촌 통계 발표…귀촌은 감소했지만 귀농 증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 귀촌인 37.8% 늘어

[한국농어민뉴스] 국내 인구 이동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귀농 인구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기에 접어든 베이비부머 세대와 여성의 농촌 정착이 늘면서 귀농이 새로운 농촌 인구 유입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국가데이터처가 25일 공동 발표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인은 1만1,617명으로 전년(1만710명)보다 8.5% 증가했다. 귀농 가구도 8,735가구로 전년 대비 6.0% 늘었다.
반면 귀촌은 31만6,977가구, 41만3,464명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각각 0.5%, 2.2% 감소했다. 국내 전체 인구 이동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귀농은 증가세를 보이며 농촌 정착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 증가를 이끈 계층은 고령층과 여성이다.
70대 이상 귀농인은 전년보다 17.3% 증가해 전체 귀농인 중 8.5%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여성 귀농인도 15.4% 증가하면서 전체 귀농인의 37.0%를 차지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는 1964년부터 1974년 사이 출생한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농업 기계화·자동화 확산이 귀농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귀농 유형도 변화하고 있다. 농촌 고령화에 따라 부모 세대의 농업을 이어받는 가업 승계형 귀농이 늘고 있으며, 농업과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복합소득형 귀농도 증가세를 보였다.
농촌 거주자와 귀농인이 함께 구성하는 혼합가구 비중은 지난해 29.9%에서 올해 33.1%로 확대됐다. 농업 외 직업을 병행하는 귀농인의 비율도 32.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귀농인의 평균 농작물 재배면적은 0.34헥타르(3,439㎡)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전체 귀농 가구의 83.7%가 0.5헥타르 미만의 소규모 영농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재배 작물은 채소(44.5%)가 가장 많았고 논벼(31.5%), 과수(30.8%), 특용작물(24.1%) 순이었다. 농지를 직접 구매하기보다 임차하는 경향도 확대돼 순수 농지 임차 가구 비중은 33.9%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귀농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고흥군(153명)으로 나타났으며 전남 신안군과 경북 의성군(각 138명), 경북 상주시(125명), 전남 나주시(121명)가 뒤를 이었다.
귀농 전 거주지는 경기도가 21.0%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14.2%, 광주 8.2% 순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출신 귀농인은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
반면 귀촌은 감소세를 보였다.
2025년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612만 명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이에 따라 귀촌 가구와 인구도 60대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다만 청년층의 농촌 이주 흐름은 지속됐다. 귀촌 가구주 가운데 30대 비중이 23.2%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이하 비중도 43.0%를 기록했다.
귀촌 사유로는 일자리가 32.1%로 가장 많았고 주택(26.1%), 가족(25.4%)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40대 이하에서는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귀촌 이유였고, 50대 이상에서는 주거환경과 주택 확보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을 이유로 귀촌한 비중은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25.4%를 기록했다.
귀촌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시(2만3,790명)였으며 남양주시(1만4,980명), 용인시(1만4,623명), 충남 아산시(1만3,896명), 충북 청주시(1만3,790명)가 상위권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10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7개 지역의 귀촌 인구가 평균 37.8% 증가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기본소득 정책이 농촌 정착과 지역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최근 5년 내 귀촌한 222만 명 가운데 1만5,631명(0.7%)은 올해 새롭게 농업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귀농·귀촌 후 다시 도시로 돌아간 인원은 귀농인 1,969명, 귀촌인 18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윤원습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관은 “국내 인구 감소와 인구 이동 축소 상황에서도 귀농 인구가 증가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며 “도시민의 농촌 유입뿐 아니라 귀농·귀촌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속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촌의 일자리, 빈집, 농지 등 정착 정보를 확대하고 귀농귀촌 통합플랫폼 ‘그린대로’를 통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귀농·귀촌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는 귀농 증가와 청년층 귀촌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농촌 인구 감소 대응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귀농·귀촌 정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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