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 올해 국비 145억 원 투입…제주 등 온난지역 단독주택 히트펌프 보급
등유·LPG 보일러 대신 고효율 전기설비 전환…냉·난방·온수 일체형 히트펌프 실증도 확대

[한국농어민뉴스] 제주에서 화석연료 보일러를 고효율 공기열 히트펌프로 전환하는 ‘난방 전기화’ 사업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정부가 올해 국비 약 145억 원을 투입해 제주 등 온난지역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히트펌프 보급 지원에 나선 가운데 제주시에서 첫 번째 설치 가구가 탄생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호현 제2차관이 7월 31일 오후 제주시 영평동 주택에서 열린 ‘난방 전기화 지원사업 1호 설치 현판식’에 참석해 공기열 히트펌프 설치·운전 상황과 현장 적용 여건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판식은 올해 처음 시행된 난방 전기화 지원사업을 통해 공기열 히트펌프가 설치된 첫 번째 가구를 확인하고, 제주지역 히트펌프 보급 확대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이호현 제2차관을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1호 가구에 히트펌프를 설치한 LG전자 등 관계기관과 기업이 참석했다.
난방 전기화 사업은 기존 단독주택에서 사용하던 등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화석연료 보일러를 고효율 공기열 히트펌프로 교체해 건물 난방과 급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사업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약 145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제주를 비롯한 온난지역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공기열 히트펌프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공기열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에 포함된 열에너지를 활용해 난방이나 온수를 공급하는 설비다. 전기를 직접 열로 바꾸는 일반 전열기기와 달리 외기의 열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등유·LPG 보일러 의존도가 높은 주택에서 히트펌프로 난방설비를 전환할 경우 건물부문의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을 위한 주요 전기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호현 제2차관은 이날 현판 제막 후 1호 가구에 설치된 히트펌프의 운전 상황과 설비 구성 등을 살펴봤다.
실제 히트펌프를 이용하는 주민으로부터 난방 성능과 온수 사용, 편의성 등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효과와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의견도 청취했다.
정부는 히트펌프 보급 확대 과정에서 전력설비 문제도 함께 점검한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주택의 전기 증설 필요 여부와 전기설비 안전점검, 히트펌프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장 문제 등을 확인해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제주 도남동 ‘냉난방 일체형 히트펌프’ 실증 현장도 점검
이호현 제2차관은 1호 가구 현판식에 이어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냉난방 일체형 히트펌프 실증 현장을 방문했다.
정부는 현장에서 일체형 히트펌프의 작동 방식과 에너지 효율, 주택 적용 가능성 등을 점검했다.
냉난방 일체형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의 열을 활용해 냉방과 난방은 물론 온수까지 하나의 설비에서 공급할 수 있는 고효율 전기화 설비다.
기존 주택에서는 냉방을 위한 에어컨과 난방·급탕을 위한 보일러를 각각 설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일체형 히트펌프는 냉난방과 온수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물 에너지 효율 향상과 화석연료 사용 감축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제주 현장방문을 통해 단독주택 등 주거유형별 히트펌프 적용 가능성과 제조사별 제품 형태, 전력설비 여건 등을 확인하고 향후 건물부문 히트펌프 보급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히트펌프 보급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 설치비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택별 전력 인입 용량과 전기 증설 비용, 시공 기준, 전기안전 관리, 사후관리 등 기반 여건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주지역 실증과 초기 보급 과정에서 확인되는 문제점을 관계기관 및 관련 업계와 공유하고 향후 난방 전기화 정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은 “이번 1호 가구는 화석연료 보일러 중심의 주택 난방을 고효율 전기설비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난방 전기화의 효과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피고, 관계기관과 함께 히트펌프 보급이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주 난방 전기화 1호 가구 설치를 시작으로 정부의 공기열 히트펌프 보급 정책이 실제 주택 현장에서 어떤 에너지 절감 효과와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거둘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제주처럼 겨울철 기온이 상대적으로 온화한 지역은 공기열 히트펌프의 효율적인 운전이 가능한 지역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번 사업이 향후 국내 주택 난방 전기화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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