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만 명씩 5년간 해외 활동 지원…항공료·체류비 지원 구상
‘쉬었음’·저소득·중위소득 이하 청년 우선…귀국 후 취업·창업 연계 추진

[한국농어민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남 완도에서 청년 10만 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장보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매년 2만 명씩 5년 동안 총 10만 명의 청년에게 해외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항공료와 현지 체류비를 지원하는 대규모 청년정책 구상이다.
송 후보는 지난 14일 완도 장보고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년 2만 명, 5년간 10만 명의 청년을 세계로 보내겠다”며 “1년 동안 항공료와 체류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활동은 봉사와 인턴, 창업 준비, 문화교류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송 후보는 청년들이 해외 현장에서 직접 언어를 익히고 시장과 문화를 경험한 뒤 이를 취업과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경제적 여건 때문에 해외 경험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청년을 위해 ‘쉬었음’ 청년과 저소득층, 중위소득 이하 가구 청년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청년 고용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9만1천 명 감소했으며, 청년 고용률은 44.2%로 27개월 연속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도 6.8%로 전년 동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노동시장 이탈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2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78만4천 명으로 전년보다 3만7천 명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 후보가 제시한 장보고 프로젝트는 단순한 해외연수 사업보다는 청년의 해외 경험을 장기적인 인적자산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참여 청년이 해외에서 봉사와 인턴, 문화교류, 현지 산업·시장 체험 등을 경험하고 귀국한 뒤에는 창업 지원과 취업 연계, 시민사회 활동 등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경제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장보고 프로젝트의 참고 모델로는 미국의 평화봉사단(Peace Corps)이 제시됐다.
미국 평화봉사단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961년 창설했으며, 현재까지 24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세계 각국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평화봉사단은 교육과 보건, 농업, 환경, 지역경제개발 등 현지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참가자들이 국제 경험과 문화적 역량을 축적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송 후보는 이러한 모델을 한국 현실에 맞게 확대해 청년들의 해외 경험을 글로벌 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 창업 역량 강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정책 발표 장소로 완도 장보고기념관을 선택한 점도 의미가 크다.
장보고는 9세기 완도 청해진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해상 교역망을 구축했던 인물이다. 송 후보는 과거 청해진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갔던 장보고의 개척정신을 21세기 청년들의 해외 진출 정책과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사업명을 ‘장보고 프로젝트’로 정했다.
완도 역시 청년 인구 유출과 지역소멸 대응이 주요 과제로 꼽히는 지역인 만큼, 장보고 프로젝트가 실제 정책으로 추진될 경우 지역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해외 취업과 창업, 국제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산업과 해양바이오, 해양관광 등 완도의 지역 산업과 해외 시장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지역 청년의 해외 진출과 귀향 창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정책 모델로 확장할 여지도 있다.
다만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재정이 필요한 만큼 지원 대상과 체류 국가, 1인당 지원액, 안전관리 체계, 해외 활동기관 선정 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 설계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는 정책을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입법과 예산 확보를 통해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년 고용률 하락과 취업시장 진입 지연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장보고 프로젝트’가 기존 국내 취업지원 중심 청년정책을 넘어 해외 경험과 취업·창업을 결합한 새로운 청년지원 정책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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