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경기·경북 한우 수출 재개…지난해 홍콩 수출물량 22% 차지
UAE·싱가포르 이어 축산물 수출시장 확대…가축질병 따른 농가 수출 피해 최소화 기대

[한국농어민뉴스] 구제역이 발생해도 앞으로 해당 시·군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한우는 홍콩으로 계속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올해 구제역 발생으로 수출길이 막혔던 경기·경북지역 한우도 9월 1일부터 다시 홍콩으로 수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홍콩 정부 식품환경위생서와 한우 수출 확대를 위한 검역조건 개선 협상을 완료하고 9월 1일부터 국내 가축질병 발생에 따른 수출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구제역 발생에 따른 한우 수출 제한지역을 기존 ‘도(道)’ 단위에서 ‘시·군’ 단위로 축소한 것이다.
기존에는 한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해당 시·군뿐 아니라 같은 도에서 생산된 한우까지 마지막 발생일로부터 1년 동안 홍콩 수출이 제한됐다.
실제로 올해 2월 경기 고양시와 7월 경북 예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경기도와 경상북도에서 생산된 한우 전체의 홍콩 수출이 중단됐다.
그러나 새로운 검역조건이 적용되면 구제역 발생 시·군만 수출이 제한되고 같은 도에 위치하더라도 질병이 발생하지 않은 다른 시·군은 홍콩 수출을 계속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출이 중단됐던 경주·고령·안성 등 경기·경북지역 한우의 홍콩 수출도 다시 가능해진다.
경기·경북은 한우 홍콩 수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두 지역에서 홍콩으로 수출한 한우는 11톤, 68만 달러 규모로 전체 홍콩 한우 수출물량의 22%에 달했다.
이번 검역조건 개선이 실제 수출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구제역 발생지역과 거리가 먼 한우농가까지 일률적으로 수출길이 막히던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한우의 홍콩 수출은 양국 간 검역협상이 처음 타결된 2015년 시작됐다. 홍콩은 한우의 주요 해외시장 가운데 하나지만 가축질병 발생에 따른 검역조건이 수출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농식품부는 한우업계와 생산자단체 등의 건의를 받아 홍콩 정부에 우리나라의 검역·방역 관리 상황과 관련 기술자료를 제공하는 등 협상을 진행해 이번 검역조건 개선을 이끌어냈다.
정부는 최근 홍콩뿐 아니라 UAE와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 국내 축산물 수출시장을 넓히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10월 아랍에미리트(UAE)에 한우를 처음 수출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싱가포르와 한우·돼지고기 수출 검역협상을 타결했다. 올해 4월에는 베트남과 열처리 가금육 수출 검역협상을 마쳤고, 7월에는 홍콩과 국산 닭고기 수출 재개에도 합의했다.
검역협상 성과는 실제 수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협상 타결 이후 8개월 동안 한우와 돼지고기 총 310만 달러어치가 수출됐으며 UAE에도 34만 달러 규모의 할랄 한우가 수출됐다.
검역 기준으로 올해 7월까지 한우 수출은 52톤, 328만 달러를 기록했다. 돼지고기는 102톤, 160만 달러 규모다. 한우와 돼지고기 수출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했다.
정부는 연내 베트남으로 햄과 너겟 등 국산 열처리 가금육 제품의 첫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우 수출시장 확대는 국내 한우산업의 수급 안정과 고급육의 새로운 판로 확보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우산업 특성상 홍콩·싱가포르·UAE 등 고소득 해외시장에서 한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농가 판로 다변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검역조건 개선 내용을 지방정부와 한우 수출업계, 생산자단체 등에 안내하고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현장 검역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축산물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국가 간 검역협상을 지속하고 국제회의와 고위급 교류 등을 활용해 협상 기간을 단축하는 한편 국제기준을 활용해 국내 축산물에 대한 해외 수입규제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상호 농식품부 국제농식품협력관은 “이번 홍콩과 검역조건 개선 협상 성과로 경주, 고령, 안성 등 경기·경북지역 한우를 다시 홍콩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며 “가축질병 발생으로 인한 수출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한 만큼 한우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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