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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탈립 참깨 ‘하니올’ 콤바인 수확…노동력 99%·비용 74% 절감
입력 : 2026-09-01 17:59

농진청, 논 배수속도 최대 4.6배 높인 맞춤형 배수기술 공개…쌀 적정생산·논 타작물 재배 확대 기대

 

[한국농어민뉴스] 농촌진흥청이 꼬투리가 익어도 낟알이 잘 떨어지지 않아 콤바인 수확이 가능한 내탈립 참깨 ‘하니올’과 논 배수 개선 기술을 현장에 선보였다.

 

참깨 수확 노동력을 99%, 비용을 74% 줄일 수 있는 데다 논의 배수 속도도 최대 4.6배 높일 수 있어 쌀 적정생산과 논 타작물 재배 확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9월 1일 경남 진주시 명석면에서 논에 밭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맞춤형 배수기술을 선보이고 내탈립 참깨 ‘하니올’의 콤바인 수확 연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립식량과학원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진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를 비롯해 농업인과 생산자단체 등 100명이 참석해 ‘하니올’의 생육 상태와 수량을 비교하고 실제 콤바인 수확 과정을 확인했다.

 

‘하니올’은 꼬투리가 충분히 익어도 낟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내탈립성이 강해 기계수확에 적합한 참깨 품종이다. 기존 참깨 농사는 수확 후 단으로 묶어 말리고 다시 탈곡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지만 ‘하니올’은 보통형 콤바인으로 베기와 탈곡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하니올’을 콤바인으로 수확하면 10a당 작업시간이 기존 인력수확 33.5시간에서 0.33시간으로 줄어 노동력을 약 99% 절감할 수 있다. 수확 비용 역시 71만7천 원에서 18만7천 원으로 감소해 약 74%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고령화와 농번기 인력 부족, 인건비 상승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참깨 재배 전 과정의 기계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농가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논에서 참깨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배수기술도 함께 공개됐다. 논은 밭보다 지하 수위가 높아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습해 피해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밭작물 재배 확대를 위해서는 물 빠짐 개선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은 지하 수위가 높은 논에는 땅을 별도로 파지 않고 배수관과 소수재를 땅속에 동시에 묻는 ‘무굴착 땅속배수기술’을 적용하고, 지하 수위가 낮은 논에는 논 가장자리와 이랑 사이에 물 빠짐 골을 만드는 ‘도랑배수기술’을 적용했다.

 

올해는 땅속배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 배수관에 수직배수관도 추가 설치했다.

 

실증 결과 배수 처리를 하지 않은 논의 평균 토양수분은 37.4%였지만 땅속배수 적용지는 30.1%, 도랑배수 적용지는 31.6%로 나타났다. 무처리 논과 비교하면 각각 19.6%, 15.6% 낮아 과습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확인됐다.

 

집중호우 이후 물이 빠지는 속도에서도 차이가 컸다. 비가 내린 뒤 하루 동안 지하 수위가 낮아진 정도는 무처리 논이 10㎜에 그쳤지만 도랑배수는 31㎜, 땅속배수는 46㎜를 기록했다. 땅속배수의 경우 무처리 논보다 최대 4.6배 빠른 배수 효과를 보인 것이다.

 

특히 지난 5~6월 진주 지역 집중호우 직후 배수시설이 없는 논에서는 높은 지하 수위와 토양수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참깨 생육 저하가 뚜렷했다. 반면 배수기술을 적용한 논에서는 지하 수위가 빠르게 안정되고 과도한 수분이 제거돼 습해 피해가 크게 줄었다.

 

배수 개선 효과는 ‘하니올’의 초기 생육에서도 확인됐다. 배수기술을 적용한 논의 입모율은 82%로 무처리 논의 28%보다 2.9배 높았다. 잦은 비에도 줄기와 꼬투리가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등 안정적인 생육을 보였다.

 

농촌진흥청의 앞선 논 재배 실증에서도 무굴착 땅속배수기술을 적용한 ‘하니올’의 수확량은 10a당 146㎏으로 일반 논 106㎏보다 38%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깨는 전략작물직불제 대상 작물로 논에서 벼 대신 재배할 경우 직불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배수기술과 기계수확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쌀 적정생산과 논 타작물 전환을 촉진하면서 국산 참깨 생산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시회에 참석한 강동규 농업인은 “논에 배수 기술을 적용하면 잦은 집중호우에도 침수 피해 없이 참깨를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쌀 적정 생산과 식량자급률 제고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논에 밭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배수 개선과 기계화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며 “이번 연시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지역기관들과 함께 현장 보급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논 배수 개선과 내탈립 참깨 ‘하니올’, 콤바인 기계수확을 연계한 이번 재배 모델은 집중호우와 농촌 인력 부족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대응하면서 벼 중심 논농업을 참깨 등 전략작물로 다변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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