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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세계 최초 ‘섬’ 국제행사, 여수서 61일 대장정
입력 : 2026-09-05 11:40

9월 5일~11월 4일 돌산 진모지구·개도·금오도·여수세계박람회장서 개최…30개국·관람객 300만 명 목표

기후위기·해양생태·섬 문화·미래산업 세계와 공유

6천여 명 일자리·4천억 원 이상 경제효과 기대, 박람회 이후 지속가능한 섬 발전이 과제

 

[한국농어민뉴스]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5일 전남 여수에서 공식 개막했다. 기후위기와 인구감소 시대에 섬이 지닌 생태·문화·경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해법을 세계와 공유하는 이번 박람회는 오는 11월 4일까지 61일 동안 이어진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 주제섬 앞에서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관람객 맞이에 들어갔다. 공식 마스코트 ‘다섬이’ 퍼레이드와 리본 커팅에 이어 이날 저녁에는 주행사장 열린무대에서 개막식과 주제공연, 라이팅 드론쇼,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Island, Connecting the Ocean and the Future)’를 주제로 열리는 박람회는 돌산 진모지구를 주행사장으로 개도와 금오도,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부행사장으로 운영한다. 행사장 규모는 총 18만4,302㎡이며 30개국 참여와 국내외 관람객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방정부가 주도해 추진한 정부 승인 국제행사라는 점과 함께 세계에서 처음으로 ‘섬’ 그 자체를 박람회 주제로 내세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수가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바다와 연안’의 가치를 세계에 알렸다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섬의 생태와 문화, 주민의 삶, 기후위기, 해양산업, 미래기술을 하나의 주제로 연결한다.

 

주행사장에는 박람회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제섬을 비롯해 해양생태섬, 미래섬, 문화섬, 보물섬, 국제교류섬, 식당·마켓섬 등이 운영된다. 자연과 섬의 공존, 섬과 바다가 만드는 미래, 세계 각국의 섬 문화와 생활, 해양생태와 미래기술 등을 전시와 영상,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낸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대형 전시장을 조성해 관람객을 모으는 기존 박람회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주민이 생활하고 있는 섬을 행사장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도에서는 68개 사이트 규모의 ‘섬섬캠핑’을 비롯해 예술 전시와 예술섬 투어 등이 진행되고, 금오도에서는 스탬프투어와 캠핑, 금오도·안도 역사전시 등이 마련된다.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과 섬 음식, 문화예술 행사도 박람회 기간 여수의 여러 섬으로 확대된다.

 

여수시는 박람회와 지역 관광을 연계하기 위해 2026남해안국제요트대회, 세계만협회 아시아권 회의, 야간관광 특화사업, 금오도 비렁길 문화예술행사, 섬 음식 시연회 등을 포함한 다양한 연계사업도 추진한다.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여수시 연계행사만 57건에 이른다.

 

박람회 개막에 앞서 지난 3일부터는 ‘세계의 섬, 미래의 약속’을 주제로 2026 세계섬도시대회 YEOSU KOREA가 열렸다. 국내외 섬 지역과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후위기와 해양환경 보전, 지속가능한 섬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키리바시 문화내무부 장관을 비롯해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UNFCCC),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녹색기후기금(GCF) 관계자 등이 참여하면서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국제적인 섬 정책과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하는 교류 플랫폼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섬은 기후위기의 영향을 가장 빠르고 직접적으로 받는 공간 중 하나다. 해수면 상승과 해양생태계 변화, 이상기후뿐 아니라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의료·교육·교통 등 정주 기반의 취약성까지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반면 풍력과 태양광, 해양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독특한 생태환경과 해양문화, 수산자원,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미래 산업과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모델을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제시해야 할 핵심 메시지도 ‘섬 관광 활성화’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섬 주민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교통·의료·교육·복지 기반과 소득 창출 구조를 만들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에너지와 환경정책까지 연결해야 박람회의 의미가 완성될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여수시는 섬박람회를 통해 6천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4천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해 왔다. 대규모 관람객이 여수를 찾을 경우 숙박과 음식, 교통, 수산물, 관광, 유통 등 지역경제 전반에 상당한 소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관람객 300만 명 달성이나 행사기간 소비액만으로 박람회의 성공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관광객 증가가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의 소득으로 얼마나 연결됐는지, 관광객이 여수 도심에서 실제 섬으로 얼마나 이동했는지, 박람회 이후 재방문과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는지를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박람회 이후 시설 활용도 중요한 과제다. 국제행사를 위해 조성된 시설과 콘텐츠가 행사 종료 후 방치되지 않도록 상설 관광·문화·교육시설로 전환하고, 개도와 금오도를 비롯한 여수 섬 관광과 연계하는 장기 운영계획이 필요하다.

 

섬 주민이 관광사업의 실질적인 주체가 되는 구조도 마련해야 한다. 숙박과 음식, 섬 특산품, 수산물 판매, 해양레저, 어촌체험, 섬 해설, 캠핑 등에서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관광수익이 지역사회로 환원되는 체계를 구축해야 지속가능한 섬 관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교통 접근성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박람회 기간 한시적으로 여객선이나 셔틀버스 등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섬 주민과 관광객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해상교통망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여수만의 행사로 끝내지 않고 완도·고흥·신안·진도 등 전남과 남해안 주요 섬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관광정책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섬과 섬을 잇는 해상교통과 관광상품, 남해안 해양관광, 섬 음식과 수산물, 숙박·체험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효과를 남해안 전체로 확산시킬 수 있다.

 

여수시는 이미 박람회 성공 개최와 관광 활성화, 지역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 국제 섬 선도도시로의 위상 제고를 주요 정책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국제섬포럼과 세계섬도시대회, 섬 신기술 비즈니스 등 학술·산업 프로그램도 이러한 장기 전략과 연결돼 있다.

 

결국 박람회가 남겨야 할 가장 중요한 유산은 건축물이나 단기간의 관람객 기록이 아니라 ‘살아갈 수 있는 섬’을 만드는 정책이다.

 

청년이 섬에서 일자리를 찾고 주민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며 의료와 교통의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섬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재생에너지와 스마트 해상교통, 해양생태 복원, 수산업 고도화, 탄소중립 관광 등 미래 산업을 섬과 연계하는 정책도 박람회 이후 더욱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여수를 대한민국 대표 해양관광도시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여수가 세계적인 ‘섬·해양 정책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다.

 

세계 최초로 ‘섬’을 국제행사의 중심에 세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61일간의 축제를 넘어 기후위기와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새로운 섬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대한민국 남해안과 세계 섬 지역을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국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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