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슬로시티연맹 사무총장 완도 방문…‘Cittaslow for the Sea’ 워킹그룹 설립 추진
11월 룩셈부르크 조정이사회 승인 목표…해조류 블루카본·해양생태계·기후위기 대응 국제협력 강화

[한국농어민뉴스] 전남 완도군이 국제슬로시티연맹과 손잡고 ‘해양 슬로시티(Cittaslow for the Sea)’라는 새로운 국제 협력 모델 구축에 나선다.
지난해 완도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연맹 시장총회에서 채택된 ‘완도 선언문’을 선언적 의미에 머물지 않고 해양생태계 보전과 해조류 블루카본, 지속 가능한 관광, 해양바이오와 탄소중립 등 구체적인 국제 공동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 3일 피에르 조르지오 올리베티 국제슬로시티연맹 사무총장이 완도를 방문해 김신 완도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완도 선언문’의 의미를 공유하고 향후 해양 슬로시티 발전과 국제 네트워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는 올리베티 사무총장과 장희정 한국슬로시티본부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으며, 특히 국제슬로시티연맹 내부에 ‘해양 슬로시티(Cittaslow for the Sea)’ 워킹그룹을 새롭게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완도군이 해양 슬로시티 국제협력을 본격화하는 출발점은 지난해 6월 완도에서 열린 ‘2025 국제슬로시티연맹 시장총회’다.
2025년 총회는 한국에서 15년 만에 열린 국제슬로시티연맹 시장총회로,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세계 각국 슬로시티 대표들이 참석해 지속 가능한 도시정책과 관광, 음식, 농업, 교육, 모빌리티, 기후 대응 등을 논의했다.

한국슬로시티본부와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총회에서는 완도군과 국제슬로시티연맹이 발표한 ‘CITTASLOW FOR SEA, 지속 가능한 해조류 블루카본’ 선언문이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른바 ‘완도 선언문’에는 해양생태계와 해안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양·연안 활동을 비롯해 지속 가능한 관광 활성화, 해조류의 경제적 가치 창출, 친환경 에너지 생산, 해양바이오 혁신과 식량안보 등 미래 해양정책의 핵심 의제가 담겼다.
특히 완도가 주목하는 분야가 ‘해조류 블루카본’이다.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를 비롯한 해양생태계의 탄소흡수 기능은 국제 기후정책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갯벌과 해조류, 조하대 퇴적물 등 새로운 블루카본의 탄소흡수 기능과 관련한 국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방법론 보고서는 2027년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향후 국제적인 탄소흡수 산정체계가 구축될 경우 해조류 양식과 해양생태계 보전 정책의 가치도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대표 해조류 생산지이자 해양치유산업을 육성해 온 완도군으로서는 국제슬로시티 정책과 해조류 블루카본, 해양생태계 보전 정책을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완도군과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이 같은 내용을 실질적인 국제 공동정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해양 슬로시티’ 워킹그룹 설립을 추진한다.
국제슬로시티연맹에서는 현재 교육과 관광, 메트로폴리스, 모빌리티 등 분야별 워킹그룹을 운영하며 회원 도시 간 정책과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해양 분야 워킹그룹이 공식 출범할 경우 해양과 섬, 연안지역이라는 공통 특성을 가진 세계 슬로시티들이 별도의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해양 슬로시티’ 워킹그룹 운영안은 오는 11월 7일 룩셈부르크 클레르보에서 열리는 국제슬로시티연맹 조정이사회에서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 일정에도 2026년 11월 7일 룩셈부르크 클레르보에서 ‘Cittaslow International Coordinating Committee Fall 2026’이 개최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조정이사회에서 워킹그룹 설립·운영이 승인되면 완도군은 의장 역할을 맡아 국제슬로시티 회원 도시들과 해양생태계 보전과 기후위기 대응, 해조류 블루카본, 지속 가능한 섬 관광, 해양바이오산업, 친환경 에너지, 연안 지역사회 활성화 등의 정책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히 슬로시티라는 도시 브랜드를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완도가 새로운 국제 슬로시티 정책 의제를 직접 제안하고 운영하는 도시로 역할을 확대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완도는 국내 슬로시티 역사에서도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청산도를 중심으로 슬로길과 구들장논, 돌담길 등 지역 고유의 자연·문화자원을 보전해왔으며 해양치유와 섬 관광, 로컬푸드, 주민 참여형 관광 콘텐츠를 슬로시티 정책과 연계해 왔다. 2025 국제슬로시티연맹 시장총회 역시 완도에서 개최됐다.
완도군은 올해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2026 국제슬로시티연맹 총회’에서도 그동안의 슬로시티 가치 확산과 지역 발전 성과를 인정받아 ‘2026 한국 슬로시티 챔피언’을 수상했다.
당시 완도군은 국제슬로시티 회원 도시들과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역 발전 정책, 도시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시에나와 그레베 인 키안티, 포지타노, 마엔차 등을 방문해 체류형 관광과 환경정책, 슬로투어리즘, 빈집 활용 사례 등도 살폈다.
지난해 완도에서 세계 슬로시티 도시들이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 데 이어 올해 국제 총회 수상과 해양 슬로시티 워킹그룹 설립 추진까지 이어지면서 완도군의 슬로시티 정책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김신 완도군수는 “완도 선언문은 지속 가능한 해양의 미래를 위한 국제슬로시티 도시들과의 공동 약속”이라며 “선언문을 바탕으로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 보전을 위해 슬로시티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에르 조르지오 올리베티 국제슬로시티연맹 사무총장도 “완도군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향후 관건은 ‘완도 선언문’을 실제 국제 공동사업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해양 슬로시티 워킹그룹이 공식 출범하면 참여 도시 확대와 공동 연구, 정책 교류뿐 아니라 해조류 블루카본과 지속 가능한 수산업, 해양관광, 해양치유, 해양바이오 등 완도가 강점을 가진 산업과의 연계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세계적인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정책 속에서 바다와 해조류의 탄소흡수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완도군이 해양 슬로시티라는 새로운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해조류와 섬, 해양생태계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 모델을 얼마나 구체화할지가 주목된다.
지난해 국제슬로시티 시장총회를 통해 ‘완도 선언문’을 세계에 제안한 완도가 이제는 ‘Cittaslow for the Sea’라는 국제 협력체계를 주도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슬로시티에서 세계 해양 슬로시티 정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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