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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송유관까지 뚫렸다…국제유가 108달러 돌파, 농어업 ‘면세유 비상’
입력 : 2026-09-14 08:47

중동 원유 공급 불안 다시 확산…어선 출어비·농기계·농수산물 물류비 연쇄 상승 우려

면세유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 피하기 어려워…추석 물가까지 번질지 촉각

 

[한국농어민뉴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8달러 선까지 치솟아 국내 농어업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송시설이 드론 공격의 영향을 받으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국제유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실제 공급 차질 가능성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의 원유 수송시설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중동 전체의 원유 공급 불안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에 즉각 반영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까지 장기화하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와 석유제품이 아시아와 세계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국제유가는 공급 차질 위험을 선반영해 크게 움직여 왔다.

 

국제유가 급등은 국내 농어업에도 직접적인 부담이다. 농어민에게 공급되는 면세유는 유류 관련 세금을 감면받기 때문에 일반 주유소 판매가격보다 낮지만, 석유제품 자체의 공급가격이 국제 원유가격과 환율의 영향을 받는 구조인 만큼 국제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면세유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농업에서는 트랙터와 콤바인, 경운기 등 농기계 운행비가 증가하고 시설원예 농가는 난방과 각종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농산물 산지 운송과 도매시장 물류비까지 오르면 생산비 상승이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수산업의 부담은 더욱 직접적이다. 어선어업은 조업 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해 경유 가격 상승이 곧바로 출어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국제유가 급등이 장기화하면 조업을 나갈수록 비용 부담이 커져 연근해 어업인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완도와 전남 남해안의 수산업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전복·광어 등 양식수산물은 생산 이후 활어차와 냉장·냉동 차량을 이용해 전국 소비지로 운송되는 경우가 많아 유가 상승은 생산 현장뿐 아니라 물류 단계의 비용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문제는 시점이다.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과 택배·물류 이동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유가가 지속되면 수송비 상승이 추석 장바구니 물가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108달러를 넘어섰다고 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농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즉시 같은 폭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환율, 정유사 공급가격 등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따라서 앞으로의 핵심 변수는 사우디 원유 수송시설의 정상화 시점과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상황이다. 공급 차질이 단기간에 해소되면 국제유가가 다시 안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국내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농어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움직임을 단순한 해외 경제지표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 상승은 농기계와 어선의 연료비에서 시작해 비료·농자재 생산비, 농수산물 운송비와 소비자 물가까지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류 사용량이 많은 어선어업과 시설농업의 경우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경영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면세유 가격 안정 대책과 농어가 경영비 지원 필요성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사우디 송유관을 둘러싼 이번 사태는 단순한 중동지역의 군사 문제가 아니다.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장기화할 경우 그 충격은 국내 주유소를 넘어 농촌의 농기계와 남해안 어선, 농수산물 운송차량을 거쳐 소비자의 장바구니까지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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