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비세닌-2’ 모유두세포 증식 촉진 확인…탈모 개선 용도특허 등록
40㎍/mL 처리 때 대조군보다 14.3% 증가…인체 발모·탈모 치료 효과 확인은 추가 연구 필요

[한국농어민뉴스] 국내 산과 들의 습한 곳에서 자라는 콩제비꽃에서 확인된 천연성분 ‘비세닌-2(Vicenin-2)’가 모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의 증식을 최대 14.3%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탈모 개선 관련 용도특허까지 등록해 천연물 기반 탈모 기능성 소재 개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17일 식물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계 천연성분인 비세닌-2가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모유두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활성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세닌-2는 식물에 존재하는 플라보노이드계 천연성분으로 색소와 항산화 작용 등에 관련된 물질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21년부터 담수식물인 콩제비꽃의 성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비세닌-2를 확인한 뒤 이 단일물질을 대상으로 모발 성장 관련 활성을 연구해왔다.

연구진이 비세닌-2를 모유두세포에 농도별로 처리한 결과 1㎍/mL에서는 대조군보다 세포 증식이 7.4%, 10㎍/mL에서는 9.1%, 40㎍/mL에서는 14.3% 각각 증가했다. 실험 범위에서는 비세닌-2 농도가 높아질수록 모유두세포 증식 효과가 커지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모유두세포는 모낭의 기저부에 위치하면서 모발의 성장과 성장주기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다. 때문에 탈모와 모발 성장 관련 후보물질의 효능을 평가하는 연구에서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비세닌-2가 세포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비세닌-2 처리 후 세포 증식과 생존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 인산화효소 B(AKT)’의 활성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비세닌-2 처리에 따른 모유두세포 증식과 관련된 세포 신호전달 변화가 나타났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에서는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미녹시딜도 양성대조군으로 활용됐다. 공개된 연구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녹시딜 처리군에서도 약 9.5~9.8% 수준의 모유두세포 증식이 나타났다.
그러나 비세닌-2의 최대 증가율 14.3%와 미녹시딜 수치를 단순 비교해 ‘비세닌-2가 미녹시딜보다 탈모 치료 효과가 높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두 물질의 처리 농도와 단위가 다르고, 이번 결과 역시 사람을 대상으로 실제 발모 효과를 확인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모유두세포를 이용한 연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의 의미는 새로운 탈모 치료제가 개발됐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알려진 천연성분 비세닌-2에서 모발 성장과 연관된 새로운 생물학적 활성을 발견해 향후 탈모 개선 소재로 개발할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데 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8월 비세닌-2의 탈모 개선 관련 용도특허를 등록했다. 특허명은 ‘신규 화합물을 유효 성분으로 포함하는 탈모 개선 및 치료용 조성물’이며 등록번호는 제10-3011922호다.
기존에 알려진 비세닌-2라는 천연성분에서 탈모 개선과 관련된 새로운 용도를 찾아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것이다.
앞으로 실제 탈모 개선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적정 농도, 두피·모낭에서의 작용, 동물시험과 인체 적용시험 등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단계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탈모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정유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용기술개발실장은 “이번 연구는 기존에 알려진 천연성분에서 모발 성장과 관련된 새로운 활성을 확인하고, 탈모 개선 소재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담수생물자원의 유용한 성분과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생물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 개발로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흔히 볼 수 있는 담수식물 콩제비꽃에서 출발한 연구가 천연물 기반 탈모 개선 소재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특허 등록 이후 비세닌-2에 대한 후속 연구와 기능성 화장품·의약 소재 등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다음 단계가 될 전망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