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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가 ‘해양 IoT 기지국’ 된다…부산·울산·경남 바다에 200억 투입
입력 : 2026-09-22 09:03

2029년 해양 IoT 시범서비스 본격화…어구 유실·나 홀로 조업·양식장 폐사 예방

충전 없이 최대 5년 사용하는 전용 단말기 개발…2030년 이후 전국 해역 확대

 

[한국농어민뉴스] 바다 위 등대가 선박의 길을 밝히는 역할을 넘어 어구와 양식장, 소형선박 등 각종 해양 시설물을 연결하는 ‘해양 사물인터넷(IoT) 기지국’으로 변신한다.

 

부산·울산·경남 해역에서 먼저 시범망을 구축하고 2030년 이후 전국 해역으로 확대하는 대규모 해양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이 추진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부산·울산·경남 해역에 ‘해양 IoT 무선통신 시범망’을 공동 구축한다고 밝혔다.

 

해양 IoT는 사람과 선박, 어구, 양식장, 항로표지 등 해양 시설물에 저렴한 소형 단말기를 부착해 위치와 각종 센서 정보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해양 특화 통신기술이다. 전력 소모가 적어 전용 단말기는 별도의 충전 없이 최대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바다에 새로운 대규모 통신시설을 처음부터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등대 등 항로표지 시설물을 통신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다는 육상보다 통신 환경이 열악하고 통신비 부담도 커 어선 안전관리와 양식장 모니터링, 어구 위치 확인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폭넓게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해수부와 ETRI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00억 원을 투입해 ‘항로표지 기반 해양 IoT 무선통신 체계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주요 해역의 등대 시설물 등에 해양 IoT 기지국을 설치하고 해상 환경에 적합한 전용 단말기도 개발한다. 2029년부터 시범서비스를 본격 제공하고 사업 성과를 토대로 2030년 이후 전국 해역으로 통신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적 기반도 이미 상당 부분 검증됐다. ETRI는 앞선 연구를 통해 국제 이동통신 표준화기구인 3GPP의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기술을 활용한 항로표지 기반 해양 IoT 시스템을 개발했다.

 

서해 군산 말도~장항항과 남해 여수 백야도~화포항 등 실제 바다에서 실시한 실증에서는 최대 35㎞의 통신거리와 단말기 30대 동시 접속 성능을 확인했다.

 

전국에는 약 5,800기의 항로표지가 있어 향후 전국망 구축 과정에서 기존 해양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양 IoT가 본격적으로 현장에 적용되면 어업 분야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어구에 단말기를 부착하면 위치정보를 확인해 유실을 예방할 수 있고, 혼자 조업하는 어업인의 위치와 안전 관련 정보를 전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양식장에서는 수온이나 환경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이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어류 폐사 피해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해상에 떠다니는 항행장애물 등의 위치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해 선박과의 충돌이나 2차 사고를 막는 안전망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해수부는 실제 현장의 요구를 기술개발 단계부터 반영하기 위해 부산·울산·경남에서 해양 시설물과 센서·장비를 운영하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해양수산 관련 협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30일까지 협업기관을 모집한다.

 

선정된 기관에는 해양 IoT 통신망 이용과 데이터 모니터링 비용을 전액 무상 지원한다. 기관별 현장 여건에 따라 별도 협의를 거쳐 특수 목적의 맞춤형 단말기 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해양수산부 항행정보정책과에 공문 또는 전화(051-773-5877), 전자우편(sunguan@korea.kr)으로 신청하면 된다.

 

정도현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해양 IoT 저변 확대는 어업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다양한 해양수산 현장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통신비 무상지원과 단말기 개발 등 지원이 제공되는 만큼 해양 수도권 기관 및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해양 IoT 시범망이 계획대로 구축될 경우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어선과 어구, 양식장, 등대와 각종 해양시설이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기반이 마련된다.

 

향후 전국망까지 확대되면 해양 안전뿐 아니라 스마트 양식, 해양환경 관측, 항로표지 관리와 해양 빅데이터 구축 등 국내 해양수산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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