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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염소고기 ‘농협염소’로 승부…사육부터 유통까지 통합관리
입력 : 2026-09-22 09:15

정육·불고기·염소탕·진액까지 하나의 브랜드로…국산 염소 판로 확대·농가소득 안정 추진

정부 ‘염소산업 발전대책’ 본격화…원산지 관리·이력제·도축시설·경매시장도 개선

 

[한국농어민뉴스] 국산 염소고기가 ‘농협염소’라는 하나의 통합브랜드로 소비자를 만난다. 값싼 수입산 염소고기 증가와 유통기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염소산업이 사육부터 도축·가공·유통까지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앞세워 새로운 시장 확대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에 따르면 21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농협염소’ 통합브랜드 출범 기념행사가 열렸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을 비롯해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와 농협유통 관계자, 지역축협 조합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염소’ 브랜드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농협염소’는 국산 염소만을 사용하고 생산부터 도축·가공·유통까지 단계별 관리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산단계에서는 염소 개체별 사육정보를 전산으로 관리하고 HACCP 시설에서 도축·가공한 뒤 안전성 검사 등을 거쳐 제품화한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도 단순한 생고기 판매에서 벗어났다. 하동축협의 염소 정육과 염소불고기, 화순축협의 염소탕, 농협목우촌의 염소진액 등 정육부터 가공식품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이번 통합브랜드 출범은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염소산업 발전대책’의 주요 과제이기도 하다.

 

정부는 염소산업을 기존 틈새 축종에서 경쟁력을 갖춘 축산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생산·유통·질병 분야 30개 세부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염소’ 통합브랜드를 통해 생산에서 유통까지 일관된 기준을 마련하고 소비자 신뢰와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 염소산업은 최근 소비가 늘어나는 동시에 수입산과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염소고기 수입량은 2014년 약 1,436톤에서 2024년 약 8,143톤으로 10년 사이 약 5.7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산 염소고기의 품질 차별화와 원산지 신뢰 확보, 안정적인 농가 판로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통합브랜드 출범과 함께 염소고기 원산지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올해 국내산과 호주산 염소고기를 95% 이상의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는 과학적 원산지 판별기술을 확보했다.

 

염소 이력관리 방안 마련과 도축·유통 기반 개선도 추진된다. 정부는 올해 염소에 적합한 이력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등록체계가 갖춰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권역별 염소 도축시설 신축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염소 가축경매시장 출하 비중을 높여 농가가 보다 투명한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 개선에 나선다. 염소 경매시장은 2023년 2곳에서 2024년 17곳, 2025년 24곳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2025년 40% 수준인 경매 비율을 2029년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결국 ‘농협염소’의 성패는 브랜드 출범 자체보다 소비자가 국산 염소고기의 원산지와 품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유통체계를 얼마나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생산농가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판로와 적정가격이 확보돼야 통합브랜드가 실질적인 농가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오늘의 출범이 단순히 새로운 브랜드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염소 농가의 땀에 이름을 붙이고 국산 염소고기에 신뢰를 더하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농가가 정성껏 키운 염소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그 노력이 농가의 소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산 염소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소비 기반 확대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농협은 앞으로 ‘농협염소’를 중심으로 국산 염소고기의 품질 경쟁력과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정육뿐 아니라 불고기·탕·진액 등 가공제품 시장을 확대해 염소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와 소득 기반을 넓혀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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