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집중된 복숭아 출하시기 9월까지 확대…‘만월’ 내년부터 농가 보급

[한국농어민뉴스] 국내 복숭아 출하가 집중되는 7~8월을 피해 9월에 수확할 수 있는 가을 복숭아 신품종 ‘만월’과 ‘만향’이 농가 보급을 앞두고 있다.
복숭아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 하락과 수확철 노동력 부족을 완화하고 추석 등 가을 과일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품종으로 주목된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는 한여름에 집중된 복숭아 생산·출하 구조를 분산하고 농가소득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을 수확형 고품질 만생종 복숭아 품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숭아는 일반적으로 6월부터 9월까지 출하되지만 소비와 출하가 집중되는 시기는 7~8월이다. 올해도 생육여건 개선으로 생산량과 조생종 출하량이 늘면서 일부 복숭아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복숭아 주산지에서는 특정 시기 출하 집중에 따른 가격 변동과 단기간에 몰리는 수확 노동력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청도복숭아연구소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대표적인 가을 복숭아가 백도계 ‘만월’과 황도계 ‘만향’이다.
‘만월’은 청도복숭아연구소가 육성한 첫 만생종 백도계 복숭아로 9월 하순 수확이 가능하다. 올해처럼 추석이 9월 하순에 있는 해에는 명절 선물용 과일시장까지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실 한 개의 평균 무게는 410g에 달하는 대과형이다. 당도는 13~14브릭스(°Brix), 산도는 0.35% 수준으로 단맛과 신맛의 균형을 갖췄다.
맛과 식감도 수확 후 숙도에 따라 달라진다. 수확 직후에는 새콤달콤하면서 아삭한 식감을 보이고, 충분히 익으면 쫀득한 식감과 한층 깊어진 단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일반적인 복숭아처럼 과피가 충분히 붉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과피 바탕색과 과피에 가까운 과육에 은은한 녹색이 남아 있을 때가 적정 수확시기다. 과피 착색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품종 특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도도 18.4N으로 높고 꽃가루가 풍부해 안정적인 결실에도 유리한 특성을 갖췄다.
‘만월’은 올해 품종보호등록을 마쳤으며 하반기 묘목업체 선정을 거쳐 2027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함께 개발된 ‘만향’은 9월 상순 수확하는 만생종 황도계 복숭아다.
평균 과중은 360g이며 당도 14.3브릭스, 산도 0.27%로 단맛이 강하고 부드러운 과육과 풍부한 향이 특징이다. 경도는 13.5N으로 수확과 선별 작업에도 적합하다.
꽃눈이 많이 형성되고 꽃가루도 풍부해 착과와 결실에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만향’은 올해 품종보호를 출원했으며 앞으로 재배심사를 거쳐 2029년께 농가에 본격 보급될 전망이다.
가을 복숭아 품종 확대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농가의 출하 선택지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도 9월에는 장호원황도와 백도, 천중도백도 등 만생종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 엄궁농산물도매시장 9월 거래자료에서도 장호원황도와 백도, 천중도백도 등 여러 복숭아 품종의 출하가 확인된다.
따라서 9월에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는 고품질 품종이 확대되면 농가는 7~8월에 집중됐던 수확 작업을 분산하고 특정 시기 물량 집중에 따른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여름 과일로 인식됐던 복숭아를 초가을과 추석 무렵까지 맛볼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다.
다만 만생종은 수확시기가 늦어지는 만큼 태풍과 집중호우 등 가을철 기상변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지역별 재배 적응성과 안정적인 생산기술 확보가 향후 보급 확대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정아 청도복숭아연구소장은 “여름에 집중된 복숭아 생산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고품질 만생종 품종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만월과 만향을 비롯해 농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우수 품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경북 복숭아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은 청도·영천·경산 등 국내 대표 복숭아 산지를 보유하고 있다. ‘만월’과 ‘만향’이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복숭아 출하시기를 한여름에서 9월까지 분산하고, 추석 선물시장과 가을 과일시장이라는 새로운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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