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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 검사 빨라진다…전국 13개 시도서 정밀진단, 지방 방역체계 강화
입력 : 2026-09-28 14:15

경기·충남 2곳서 인천·전남·전북·경남·제주 등 13곳으로 확대…10월 1일부터 제1종→제2종 가축전염병 전환

 

[한국농어민뉴스] 소에서 발생하는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 정밀진단 체계가 전국 단위로 대폭 확대된다. 기존 경기·충남 2개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집중됐던 정밀진단 권한이 전남·전북·경남·경북·제주 등 전국 13개 시도 동물위생시험소로 확대되면서 럼피스킨 의심축 발생 시 지역 현장에서 보다 신속한 검사와 방역 조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8일 11개 시도 동물위생시험소를 대상으로 럼피스킨 정밀진단 교육과 평가를 실시하고 검사 권한을 추가 이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경기·충남에 이어 인천·대구·울산·경기북부·강원·충북·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까지 모두 13개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진단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들 기관은 지난 21일부터 실제 정밀진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검사기관 확대를 넘어 럼피스킨 방역체계를 중앙 집중형에서 지방정부 현장 대응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럼피스킨 정밀진단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경기·충남 등 지방정부 정밀진단기관 2곳에서만 가능했다. 최근 도축장에서 럼피스킨 의심 보고가 증가하고 격리·살처분 유예 개체와 축사 환경시료 검사 등이 늘어나면서 검역본부에 검사 물량이 집중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의심 사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검사 역량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

 

검역본부는 검사 권한을 넘기기에 앞서 지난 14일 11개 시도 동물위생시험소를 대상으로 럼피스킨 백신바이러스와 실제 야외바이러스를 구별하는 진단키트 사용법과 검사 결과 해석 방법을 집중 교육했다.

 

이어 17일까지 실시한 평가에서는 백신바이러스와 야외바이러스의 단독 감염은 물론 두 바이러스가 함께 검출되는 복합 감염까지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평가 결과 새롭게 검사 권한을 부여받은 11개 동물위생시험소가 모두 백신바이러스와 야외바이러스를 정확하게 감별해 ‘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번 진단체계 확대는 오는 10월 1일부터 럼피스킨이 제1종 가축전염병에서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전환되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 3월 31일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럼피스킨의 폐사율이 낮고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그동안 국내 방역 과정에서 축적된 위험도 평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리 등급을 제1종에서 제2종으로 조정한 것이다. 개정 법률은 10월 1일부터 시행된다.

 

제2종 전환은 방역을 느슨하게 한다는 의미보다는 질병 특성과 위험도에 맞춰 방역체계를 정밀하게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2종으로 조정되면 광범위한 지역 단위 이동제한과 일률적인 방역조치 대신 농장 또는 개체 단위 중심의 관리가 가능해지고 살처분 대상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정책이 전환된다.

 

럼피스킨은 소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가축전염병으로 침파리와 모기 등 흡혈곤충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감염된 소에서는 고열과 식욕부진, 우유 생산량 감소와 함께 전신 피부에 단단한 혹 형태의 결절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사람에게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2023년 10월 처음 발생했다. 2023년에는 107건, 2024년에는 24건이 확인됐으며 2025년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난 7월 11일 전북 순창군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 양성이 확인되면서 지속적인 백신접종과 매개곤충 방제, 신속한 정밀검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특히 럼피스킨은 침파리와 모기 등 매개곤충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소 사육농가는 축사 주변 물웅덩이 제거와 주기적인 청소·소독, 매개곤충 방제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소에서 피부 결절이나 고열, 식욕저하 등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역본부는 검사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관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진단법 교육과 평가를 실시해 지역별 검사 결과의 신뢰성과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럼피스킨 바이러스의 전장 유전체와 바이러스 특성을 분석해 감염 경로와 발생 역학을 규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럼피스킨 정밀진단 검사 권한이 지방정부로 이관된 만큼 보다 신속한 방역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럼피스킨 전장 유전체 및 바이러스 특성 분석 등을 실시해 발생 역학 규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전남을 비롯한 전국 주요 시도에서 자체적으로 럼피스킨 정밀진단이 가능해지면서 의심축 발견→시료 채취→정밀검사→방역조치로 이어지는 대응 시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10월 1일 럼피스킨의 제2종 가축전염병 전환을 앞두고 중앙정부의 전문적인 바이러스 분석과 지방정부의 신속한 현장 진단을 결합하는 새로운 방역체계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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