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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수확량 최대 15%↑…‘오아시스·스파이더·아우라’ 2027년 농가 보급
입력 : 2026-09-29 14:45

농진청 농가 실증서 ‘오아시스’ 9.1%·‘스파이더’ 14.3% 증수…국산 풀사료 경쟁력 확인

벼 수확한 논 활용해 겨울철 조사료 생산…사료비 절감·풀사료 자급 기반 확대 기대

 

[한국농어민뉴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신품종 ‘오아시스’와 ‘스파이더’가 실제 농가 재배에서도 기존 품종보다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중생종 신품종 ‘아우라’도 시험재배에서 수입 품종보다 생산량이 약 15%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입 풀사료와 종자 의존도를 낮추고 축산농가 사료비 부담을 줄일 국산 조사료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논에서 재배하는 대표적인 사료작물인 국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신품종 ‘오아시스’와 ‘스파이더’를 2026년 농가 재배지에서 현장 실증한 결과, 기존 보급 품종보다 사료 생산량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확 시기가 빠른 조생종 ‘오아시스’는 경남 고성 농가 실증에서 1헥타르(ha)당 1만800kg의 건물수량을 기록했다. 대표 보급 품종인 ‘코윈어리’보다 9.1% 많은 생산량이다.

 

건물수량은 수확한 작물에서 수분을 제외한 실제 사료 생산량을 의미해 조사료 품종의 생산성을 비교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수확 시기가 중간 정도인 중생종 ‘스파이더’는 경기 이천 농가에서 1헥타르당 1만2,000kg의 건물수량을 기록했다. ‘코윈어리’보다 14.3% 많은 수준이다.

 

실증 조건도 서로 달랐다. 경남 고성에서는 가을에 ‘오아시스’를 파종해 이듬해 5월 초 수확했고, 경기 이천에서는 봄에 ‘스파이더’를 파종해 5월 하순 수확했다.

 

이에 따라 이번 현장 실증은 서로 다른 지역과 파종 조건에서도 국산 신품종의 생산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4월 경남 고성의 ‘오아시스’ 실증 현장을 직접 점검한 바 있다. 당시 실증 농가는 2025년 11월 ‘오아시스’를 파종해 약 5헥타르 규모로 재배했으며, 농진청은 수입 품종과 생산성을 비교하고 논을 이용한 연중 풀사료 생산체계 구축 가능성도 점검했다.

 

중생종 신품종 ‘아우라’의 생산성도 주목된다. 국립축산과학원이 2026년 천안 시험 재배지에서 ‘아우라’를 재배한 결과 1헥타르당 건물수량이 약 1만3,700kg으로 나타나 수입 품종 ‘플로리다 80’보다 약 15% 많았다.

 

농진청은 앞으로 충남 논산과 경기 이천 등 농가 재배지로 실증을 확대해 지역별 적응성과 생산성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아우라’는 농촌진흥청이 올해 처음 공개한 국산 중생종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종이다. 앞선 시험에서도 수입 품종보다 높은 건물수량과 조단백질 함량을 보였으며, 초장은 105cm로 ‘플로리다 80’의 98cm보다 컸다. 조단백질 함량도 10.5%로 ‘플로리다 80’의 8.7%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벼를 수확한 논을 놀리지 않고 겨울철 풀사료 생산에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동계 사료작물이다. 습한 환경에 비교적 강해 논 재배에 적합하고 가축의 기호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국내 풀사료 재배면적의 약 65%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조사료 생산에서 비중이 크다.

 

농촌진흥청은 특히 벼농사 일정과 지역별 기후, 파종 시기 등에 따라 농가가 적합한 품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수확 시기가 서로 다른 국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극조생종 ‘얼리버드’와 조생종 ‘오아시스’는 수확 시기가 빨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수확한 뒤 벼를 심는 논 이모작에 유리하다. 반면 중생종 ‘스파이더’와 ‘아우라’는 상대적으로 생육 기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지역에서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봄 파종 재배기술에서도 조생종 ‘코윈어리·오아시스’와 중생종 ‘스파이더’를 지역과 재배조건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봄 파종 적기는 중북부지역 3월 상·중순, 중부지역 2월 하순~3월 상순, 남부지역 2월 상~하순이다.

 

특히 ‘스파이더’는 2024년 개발 이후 전국 농가 실증을 거치며 국산 조사료 품종으로서 경쟁력을 높여왔다. 농진청은 앞서 전남 영암, 경남 진주·고성, 전북 남원, 충남 논산 등 전국 5개 지역 42헥타르에서 실증 재배를 추진하고 종자업체 2곳에 기술이전을 완료하는 등 보급 기반을 마련해 왔다.

 

국산 품종 확대는 축산농가의 조사료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풀사료 종자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자료를 보면 실제 농가에 보급되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주요 국산 품종은 극조생종 ‘얼리버드’, 조생종 ‘코윈어리·오아시스’, 중생종 ‘스파이더’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포함한 일부 국내 개발 사료작물의 국산 종자 보급률은 아직 20~30% 수준이어서 국산 종자 생산·보급 확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농가 현장 실증과 종자 생산 준비를 거쳐 2027년 국산 신품종의 농가 보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조사료생산시스템과 이상훈 과장은 “국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종이 다양해져 농가가 재배 여건과 벼농사 일정에 맞는 품종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 개발한 ‘아우라’도 농가 현장 실증을 통해 적응성과 생산성을 확인하고, 2027년 농가에 보급할 수 있도록 종자 생산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생산성과 종자 공급 기반이 동시에 확대될 경우 벼농사 이후 겨울철 논을 활용하는 논 이모작 활성화와 국내 조사료 생산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변동으로 수입 사료가격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성이 높은 국산 풀사료 품종 보급은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과 풀사료 자급 기반 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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