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국회 정책
농축산
수산어업
식품
유통
오피니언
전국
귀농(어)
이슈
재생에너지
기후위기 / 환경

당신의 생생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2027년 동계작물 5,685톤 공급... 정부보급종 공급체계 하나로 묶는다
입력 : 2026-10-01 10:08

밀·보리·사료작물 5품목 25종 통합 관리…‘흑다향’ 5배 확대·사료작물 생산도 34.9% 늘려

 

[한국농어민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립종자원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으로 나뉘어 있던 동계작물 정부보급종 생산·공급 계획을 하나로 통합한다.

 

농업인이 필요한 종자의 공급 규모와 품종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정부보급종 관리체계를 정비하는 것으로, 2027년산 동계작물은 밀·보리·사료작물 등 5품목 25종, 총 5,685톤이 공급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립종자원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각각 수립해 온 동계작물 정부보급종 생산·공급 계획을 앞으로 통합해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국립종자원은 벼·콩·보리·밀 등 주요 작물을 중심으로 정부보급종을 대량 공급해 왔으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농촌진흥청이 새롭게 개발한 품종과 사료작물 등을 중심으로 다품종·소량 공급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기관별로 생산·공급 계획이 별도로 안내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농업인이 전체 정부보급종 공급량과 품종별 물량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는 이번 통합 운영을 통해 종자 생산부터 공급까지 기관 간 연계를 강화하고 농업 현장의 수요 변화에도 보다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계획에 따르면 2027년산 동계작물 정부보급종은 겉보리·쌀보리·맥주보리·밀·사료작물 등 5품목 25종, 총 5,685톤이다.

 

기관별로는 국립종자원이 전체의 78.9%인 4,485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21.1%인 1,200톤을 담당한다. 품목별 공급량은 밀 2,400톤, 쌀보리 1,756톤, 사료작물 796톤, 겉보리 688톤, 맥주보리 45톤이다.

 

특히 밀은 정부의 국산 밀 자급률 제고와 제빵용 밀 품종 확대 정책에 맞춰 2,400톤 규모를 유지한다. 품종별로는 금강 680톤, 백강 1,160톤, 새금강 440톤 등을 공급해 현장 수요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는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 정책을 통해 밀 등 주요 곡물의 국내 생산 기반을 확대해 왔다. 정부가 제시한 중장기 목표에는 2027년 밀 자급률을 8.0%까지 높이는 방안도 포함돼 있어 우량 정부보급종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은 국산 밀 산업의 생산 기반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식용 보리는 단순한 공급량 확대보다 실제 농가와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품종 중심으로 생산계획을 조정한다. 동시에 소비시장 다변화를 겨냥한 유색·기능성 보리 신품종 공급도 확대한다.

 

눈에 띄는 품종은 검정보리 ‘흑다향’이다. 흑다향 정부보급종 공급량은 전년 계획 13.5톤에서 2027년산 75톤으로 5배 이상 확대된다. 기능성 농산물과 유색 곡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품종의 농가 보급을 본격적으로 늘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료작물 공급도 크게 늘어난다. 농식품부는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환율 상승과 수입 조사료 수급 차질로 국산 사료작물 종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공급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2027년산 사료작물 정부보급종은 트리티케일 406톤, 호밀 210톤, 청보리 180톤 등 총 796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사료작물 종자 생산계획은 전년 687.8톤에서 928톤으로 34.9% 확대된다. 국립종자원도 트리티케일 품종인 ‘한미소1호’ 생산량을 70톤에서 100톤으로 42.9% 늘릴 계획이다.

 

수입 조사료와 국제 곡물시장 변동성이 축산농가의 생산비와 직결되는 만큼 국산 사료작물 종자의 안정적인 확보는 단순한 종자 공급을 넘어 조사료 자급기반과 농가 경영 안정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보급종 관련 기관 간 협력체계도 강화된다. 농식품부는 지난 8월 13일 농촌진흥청·국립종자원·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참여한 업무협의를 토대로 ‘정부보급종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앞으로 매년 상·하반기 정례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정책협의체에서는 하계·동계작물의 종자 생산·공급 계획을 비롯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농업 현안, 기관별 역할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기관별로 분산됐던 종자 정책을 하나의 협의체 안에서 조율해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농업인이 실제 부담하는 정부보급종 가격을 낮추는 조치도 추진된다. 올해부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국립종자원과 동일하게 생산하는 정부보급종은 국립종자원의 공급가격과 같은 수준으로 맞춰 농업인 공급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기관에 따라 동일한 정부보급종의 공급가격이 달라질 수 있었던 부분을 개선하는 조치다.

 

농식품부는 2027년산 동계작물 정부보급종 통합 생산·공급 계획을 책자로 발간해 소속기관뿐 아니라 전국 시·도와 농업기술센터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 농업인들도 품목별·품종별 정부보급종 공급계획을 사전에 확인해 영농계획과 종자 확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종자원이 공개하는 정부보급종 맥류 생산자료 역시 밀·보리·호밀 등의 품종별·연도별 생산량을 관리하고 있으며, 관련 자료는 정부의 안정적인 종자 수급과 품종별 수요 예측, 종자 생산계획 수립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시혜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관은 기관별로 분산돼 있던 보급종 정보를 통합함으로써 지방정부와 농업인이 필요한 종자를 미리 확인하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정부보급종 정책협의체를 통해 관계기관 간 소통을 강화하고, 농업 현장에서 제기되는 종자 공급 관련 민원과 수요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부보급종 통합 운영은 단순히 기관별 계획을 합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산 밀 자급률 제고, 기능성 보리 신품종 확대, 국산 조사료 생산기반 강화, 농업인 종자 구입비 부담 완화를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국제 곡물시장과 환율 변동성이 농업·축산업 생산비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국산 종자 생산·공급체계가 식량안보와 농가 경영 안정에 얼마나 기여할지가 향후 정책 성과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방송다운받기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총 의견수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by 한국농어민뉴스 Co.Lt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