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업기술원 천마추출물 ‘제2026-34호’ 개별인정형 원료 등록…1일 섭취량 500㎎
12주 인체적용시험서 기억·인지 평가 지표 개선…건강기능식품·고부가 기능성 소재 산업화 기대

[한국농어민뉴스] 전북특별자치도 대표 특화작목인 천마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을 공식 인정받으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생천마와 차·환·분말 등 단순 가공제품 중심이던 천마 산업이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천마의 기억력 개선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식약처 개별인정 정보에 따르면 이번에 인정된 원료는 ‘천마추출물(Gastrodia elata Extract)’로 인정번호는 ‘제2026-34호’, 인정일은 2026년 10월 1일이다. 기능성 내용은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며 1일 섭취량은 천마추출물로서 500㎎이다.
이번 인정은 전북 천마 산업의 구조를 단순 생산·가공에서 기능성 건강소재 산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천마는 전북특별자치도의 대표적인 지역특화작목으로 특히 무주를 중심으로 생산 기반과 연구개발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소비 형태가 생천마를 비롯해 차와 환, 분말 등 비교적 단순한 가공제품에 집중돼 있어 소비시장 확대와 부가가치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천마를 건강기능식품과 식·의약 소재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지역특화작목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 6년간 기능성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도 국제학술지를 통해 공개됐다. 2026년 10월 1일 국제 SCIE 학술지 ‘Pharmaceuticals’에는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과 원광대학교 연구진 등이 참여한 천마추출물 인체적용시험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진은 주관적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지만 객관적 인지기능은 정상인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천마추출물 섭취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12주간 시험을 진행했다.
효능 분석에는 76명이 포함됐다. 주요 평가 지표인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K) 총점 변화는 천마추출물 섭취군이 평균 0.72점 증가한 데 비해 위약군은 0.13점 증가해 두 집단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세부 평가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MoCA-K 지연회상 점수는 천마군이 0.64점 높아진 반면 위약군은 0.10점 감소했으며, 한국판 간이정신상태검사(K-MMSE) 총점과 기억회상 항목에서도 천마군의 개선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역시 두 집단 간 변화에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다. 반면 숫자 바로 따라하기·거꾸로 따라하기(Digit Span)와 염증 관련 지표인 인터루킨-6(IL-6)에서는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시험 기간 중 심각한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주관적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성인에게서 천마추출물이 일부 인지기능 지표를 지원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초기 임상 근거라고 평가했다. 다만 임상적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려면 더 큰 규모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마와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5년 국제학술지 ‘Journal of Functional Foods’에 게재된 무작위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임상시험에서도 40~65세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천마추출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인지기능 평가인 ADAS-cog 총점과 K-MMSE, BDNF 등의 지표에서 위약군과 비교해 유의한 변화가 보고된 바 있다.
이처럼 축적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천마추출물이 식약처의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되면서 천마 산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일반 식품과 달리 영업자가 원료의 안전성과 기능성 등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고 식약처 심사를 거쳐 기능성을 인정받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번 인정으로 전북 천마를 활용한 기억력 개선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가공제품 개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특히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 문구는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다. 천마가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을 예방·치료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과 질병 치료 효과는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식약처 인정 기준에 따른 섭취 시 주의사항도 있다.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 및 수유부는 섭취를 피해야 하며 특정 질환이나 알레르기 체질 등이 있는 경우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이상사례가 발생하면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앞으로 기능성 원료 표준화와 안정적인 원료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산업체와 연계한 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북에서는 이미 천마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팜과 자마 생산기술 등의 현장 적용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관계기관 역시 천마를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과 산업화의 주요 사례로 살펴보며 연구성과와 생산 현장을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자원식물연구소 강찬호 소장은 “앞으로 천마의 새로운 기능성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원료 표준화와 안정적인 원료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천마를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식약처 기능성 원료 인정으로 전북 천마는 단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넘어 과학적 연구 근거를 갖춘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활용 범위를 넓히게 됐다. 향후 기능성 제품 개발과 기업 기술이전, 계약재배 및 원료 생산 확대가 실제 농가소득 증가로 연결될지가 천마 산업화의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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