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탄약고 이전 예정지 직접 방문…SK하이닉스 400조 원 투자 구상, 용인·광주 동시 건설 가능성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6조 원 통합재정 적극 활용”…전력·용수·부지 확보 등 반도체산업 기반시설 총력

[한국농어민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주 군공항 부지를 직접 방문해 반도체공장 조기 건설 의지를 밝히면서 총 800조 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광주 생산시설을 병행 건설할 가능성까지 제시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0월 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주 군공항과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방문해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여건과 핵심 기반시설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SK그룹 경영진, 공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광주 군공항 관제탑에서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보고받고 공장 건설에 필요한 부지 확보 상황과 전력·용수 공급계획, 교통 접근성 등 주요 기반시설 구축 여건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이어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아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설 후보 부지의 현장 여건을 직접 살펴보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생산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체 건설 일정을 12년 앞당겼지만 이마저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는 용인과 전남광주에서 공장을 병행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은 전남광주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장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도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광주 반도체공장의 건설 규모에 대해 현재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약 3분의 2 수준을 계획하고 있으며, 추가 부지와 반도체 수요가 확보되면 사업 규모를 더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력과 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 공급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공장 건설과 기반시설 구축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확정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경영진에게도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서남권 반도체클러스터 구축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반도체 투자계획 이후 SK그룹 회장이 호남권 반도체 생산시설 예정지를 직접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가 발표한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계획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약 400조 원씩, 총 800조 원 규모의 장기 투자를 추진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인 팹(Fab) 4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호남권에 약 400조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구상을 제시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대규모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개별 공장의 구체적인 투자 시기와 집행 규모는 향후 기업의 투자 결정과 시장 수요, 기반시설 확보 상황 등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광주 군공항 일원은 약 250만 평 규모의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대상지로 추진되고 있으며,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부지 정비와 산업단지 조성, 기반시설 설치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통합특별시는 2027년 우선 개발 가능한 부지의 조성공사에 착수하고, 2028년 주요 기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2030년 6월 첫 반도체 양산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가동에 필수적인 산업용 전력망과 공업용수 공급시설을 우선 확보하고, 군공항 및 탄약고 이전과 관련된 부지 정비·인허가 절차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전력과 안정적인 초순수 공급체계가 필수적인 만큼, 실제 공장 건설과 생산 개시 시점은 산업단지 조성뿐 아니라 송전망과 용수 공급시설의 적기 구축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그동안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기업 관계자들과 10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하며 기업의 투자 수요와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을 논의해 왔다.
특히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6조 원 규모의 통합재정 지원을 활용해 산업단지 기반시설과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 전문인력 양성 등 기업 투자에 필요한 분야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통합재정지원 사업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총 6조 원을 투입하는 계획으로, 전남광주 행정통합에 따른 재정지원과 호남권 첨단산업 육성정책을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반도체클러스터 추진 의지를 분명하게 밝혀주신 최태원 회장께 320만 특별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장을 최적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은 물론 인재 양성과 정주여건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과 함께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집적화, 반도체 전문인력 확보, 교통·주거·교육 등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가 본격적으로 조성되면 광주와 전남지역의 산업구조 다변화는 물론 첨단 제조업 기반 확대, 관련 기업 유치,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광주·전남이 기존 자동차·에너지·화학·철강 등 주력산업에 반도체 제조업을 추가하면서 국가 첨단산업의 지역 균형발전과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생산거점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규모 투자계획의 실제 이행을 위해서는 군공항 이전과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행정절차, 전력·용수 공급시설 구축, 환경 관련 인허가, 기업별 투자 일정 확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번 최태원 회장의 현장 방문을 계기로 SK그룹과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반도체공장 조기 착공과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의 안정적인 조성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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