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107곳·수협 13곳 고연체 조합 증가…6개월 만에 66.2% 급증
농축협 8월 연체율 5.5%·수협 6월 6.82%…부동산·기업대출 부실 부담 확대
부실채권 5조8천억 원 매각…농어촌 지역금융 건전성 관리 시급

[한국농어민뉴스] 농협·수협 등 상호금융기관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농어촌 지역금융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국 상호금융 조합과 새마을금고 가운데 연체율이 10% 이상인 곳이 339곳에 달하고, 부동산·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농어업인과 소상공인의 자금조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관계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대출 연체율 10% 이상인 상호금융 조합·금고는 339곳으로 지난해 말 204곳보다 135곳(66.2%)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가 120곳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 107곳, 신협 78곳, 산림조합 21곳, 수협 13곳 순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 3,437곳의 9.9%로, 사실상 10곳 중 1곳이 두 자릿수 연체율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농축협의 부실채권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0월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 농축협의 대출 연체율은 2023년 2.7%에서 2024년 4.0%, 2025년 4.6%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8월에는 5.5%를 기록했다.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은 2023년 2.9%에서 올해 8월 5.9%로, 농지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2.1%에서 5.7%로 높아졌다.
농축협의 연체채권을 담보 유형별로 보면 상가가 약 6조 원으로 29%를 차지했고, 농지를 제외한 토지 4조7천억 원(23%), 농지 4조1천억 원(19%)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농지 전수조사와 농지담보대출 부실의 연관성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으나, 농식품부는 10월 12일 설명자료를 통해 부실채권 증가를 농지 전수조사의 영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협 상호금융의 건전성도 악화됐다. 수협 회원조합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5.72%에서 올해 6월 말 6.82%로 1.10%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9.06%, 여러 조합이 공동으로 취급한 공동대출 연체율은 16.48%에 달했다.
농협의 공동대출 연체율도 17.70%를 기록해 부동산 관련 고위험 대출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 영업실적에서도 건전성 악화 흐름이 확인됐다.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4개 업권의 당기순이익은 7,1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0% 증가했지만,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4.62%에서 올해 6월 말 5.39%로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03%,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6.06%로 높아져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호금융권은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5개 업권이 올해 상반기 매각한 부실채권은 총 5조7,960억 원에 달한다.
농협은 부실채권 매각 경로를 확대하기 위해 NPL 펀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협중앙회도 전문 자회사에 약 3,000억 원을 지원해 부실채권 정리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역시 상호금융의 부동산 관련 대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감독규정을 개정했다. 2027년 4월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총대출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부동산업·건설업·PF 대출의 합산 한도도 중복분을 제외하고 50% 이내로 관리할 예정이다.
문제는 상호금융기관의 부실 확대가 농어촌 지역경제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지역 농협과 수협은 농어업인의 영농·영어자금과 시설자금, 생활안정자금 등을 공급하는 핵심 금융기관이다. 부실채권 증가로 개별 조합의 대출 심사가 강화되거나 신규 자금 공급이 축소되면 농어업인과 소규모 사업자의 금융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전남과 완도 등 농수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농협·수협의 건전성 확보와 안정적인 자금 공급 기능 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이번 통계는 전국 단위 자료로, 특정 지역 조합의 부실 수준을 직접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송옥주 의원은 상호금융 부실이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농협·수협 상호금융의 건전성 문제는 금융기관의 경영실적을 넘어 농어촌 경제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금융당국과 관계 부처가 부실채권 정리와 자본 건전성 강화에 나서는 동시에 농어업인의 안정적인 금융 이용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