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연안 갯지렁이 300여 종 확인…유전자·이미지 정보 공개, AI 자동분류 기술 개발 추진

[한국농어민뉴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20년간 전국 연안 양식장에서 조사한 갯지렁이의 형태학적 이미지와 유전 정보를 공개하고, 이를 활용한 과학적 어장 환경 진단과 양식장 관리 지원에 나선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권순욱)은 2006년부터 전국 연안 양식장의 갯지렁이 분포와 서식환경을 조사해 축적한 연구자료를 누리집에 공개하고, 양식장 바닥의 오염 상태를 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갯지렁이는 바닷속 모래나 펄에 서식하는 환형동물로, 퇴적물에 굴을 만들어 바닷물과 산소의 순환을 돕고 해저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퇴적물의 유기물 오염 정도에 따라 서식하는 갯지렁이의 종류와 개체수가 달라져 양식장 바닥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해양환경 지표생물로 활용된다.

수과원은 지난 20년간 축적한 조사자료를 분석해 유기물 오염 정도에 따라 갯지렁이를 4개 그룹으로 구분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양식장 퇴적물의 건강 상태를 수치화하는 ‘저서건강도지수’를 개발했다.
저서건강도지수는 해저에 서식하는 생물의 분포와 오염 민감도를 활용해 바닥 환경을 평가하는 지표다. 양식장 퇴적물의 오염 수준을 파악하고 어장 환경 개선과 관리 방향을 설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수과원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300종이 넘는 갯지렁이의 서식을 확인하고 종별 형태학적 이미지 자료를 축적했다.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기법을 도입해 종 분류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으며, 동정이 완료된 종은 연구 목적으로 분양도 가능하다.
앞으로는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갯지렁이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갯지렁이 종 자동분류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AI 기반 종 분류 기술이 개발되면 갯지렁이의 종류를 식별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양식장 환경조사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복과 어류 등 연안 양식업이 활발한 전남을 비롯한 주요 양식지역에서는 해저 퇴적물의 유기물 축적과 오염 상태를 과학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어장 관리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번 연구자료 공개는 양식장 환경조사의 기초자료를 확대하고, 해양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과학적 어장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권순욱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갯지렁이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퇴적물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생물”이라며 “갯지렁이 정보를 활용해 어장 환경을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어장 관리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