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이마을 협동조합, 정부 보조금 없이 5년째 민간 주도 축제 개최…전통문화 계승·어르신 문화복지 선도
천안·아산·공주·부여·청양 어르신 한자리에…전남 완도와 교류 확대, K-다듬이 전국 확산

[한국농어민뉴스] 충남 청양군에서 어머니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전통 다듬이 소리가 세대를 잇고 지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문화축제로 다시 태어났다.
전통 생활도구인 다듬이를 현대적 타악 공연으로 발전시킨 ‘2026 제5회 다듬이 다이나믹 페스티벌’이 충남 각 지역 어르신과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청양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을 통해 성장한 다듬이마을 협동조합(대표 강경례)은 10월 28일 청양읍 청신로에 위치한 협동조합 본원 마당(지천생태공원 인근)에서 ‘어머니의 숨결, 한국의 소리~ K-다듬이 두드림!’을 주제로 전통문화와 어르신 문화복지가 어우러진 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다듬이 다이나믹 페스티벌은 보건복지부와 충청남도, 청양군의 후원 속에 다듬이마을 협동조합이 행사 운영에 필요한 정부·지자체 보조금 없이 자체 재원으로 개최해 온 민간 주도 문화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청양군 중심의 지역축제를 넘어 천안시, 아산시, 공주시, 부여군 등 충남 각지의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하는 ‘충남 통합 다듬이 페스티벌’로 확대됐다. 참가자들은 직접 다듬이채를 두드리며 전통의 장단을 재현하고, 서로 다른 지역의 소리와 리듬을 하나로 연결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다듬이 소리는 과거 어머니들이 빨랫감을 다듬으며 만들어낸 한국 고유의 생활문화다. 일정한 박자와 리듬 속에 가족을 위한 정성과 고단했던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소리로, 오늘날에는 전통 타악 공연과 공동체 문화활동으로 새롭게 활용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인 ‘행복가득 백년청춘 한국음악의 큰울림’과 ‘아동청소년 비전형성지원서비스’, 경로당 특화지원사업인 ‘어르신 다듬이 리브투게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어르신들이 직접 공연의 주체로 참여하는 다듬이 난타를 비롯해 전통음악과 세대 간 소통을 접목한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어르신들이 단순히 문화서비스를 제공받는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공연과 문화활동을 이끄는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다듬이마을 협동조합은 2022년 7월 설립 이후 청양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의 주민 주도형 공동체 조직으로 성장해 왔다. 전통 다듬이 문화를 현대적인 타악 공연으로 재해석하고, 전문 지도자 양성과 경로당 프로그램 운영, 의료기관 방문 공연,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강경례 대표는 다듬이를 현대적 타악기로 활용하는 기술을 특허 등록하고, 이를 활용한 다듬이 난타 교육과 경로당 특화 프로그램의 보급에 힘써 왔다.

다듬이 난타는 일정한 리듬에 맞춰 손과 팔을 움직이고 다른 참가자들과 박자를 맞추는 집단 활동으로, 고령층의 신체활동과 사회적 교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문화복지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지역의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문화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다만 치매 예방과 우울감 개선 등 구체적인 건강 효과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활동은 농촌 공동체 활성화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다듬이마을 협동조합은 2025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농촌지역 투자 활성화 쇼케이스’에서 한국농어촌공사장상을 수상하며 주민 주도형 농촌 문화복지 모델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통문화 보존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 공연, 복지서비스, 지역 공동체 회복을 연계해 지속 가능한 농촌 활성화 모델로 발전시킨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청양에서 시작된 다듬이 문화는 충남을 넘어 전남 완도군 등 전국 농어촌으로 확산하고 있다.
다듬이마을 협동조합은 전남 완도군의 한국여가문화교육협회와 협력해 섬 지역과 농촌지역의 고령화 특성을 반영한 어르신 맞춤형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완도에서 전통 다듬이 소리와 타악 리듬을 접목한 ‘두드리는 다듬이난타’ 지도자 교육과정이 운영됐으며, 지역 여가지도자 18명이 교육을 이수하는 등 섬 지역 어르신 문화복지 프로그램의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강경례 다듬이마을 협동조합 대표와 김도아 한국여가문화교육협회 대표의 협력은 충남 농촌과 전남 섬 지역을 연결하는 문화교류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양측은 전통 돌다듬이의 문화적 가치를 계승하면서 난타와 공연예술을 결합한 ‘K-다듬이소리’ 콘텐츠를 발전시키고,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단 운영과 지도자 양성 등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지난 10월 1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2026 건강서울페스티벌’ 특별공연으로 이어졌다.
서울특별시약사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청양과 완도 등 여러 지역에서 참여한 공연단이 전통 다듬이 소리를 현대적인 타악 리듬과 결합한 공연을 선보이며 한국 전통 생활문화의 매력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청양 농촌의 다듬이 문화가 전남 완도의 섬 지역 어르신들과 만나 전국 무대에 오른 것은 지역 간 문화복지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문화·여가시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농어촌과 도서지역에서 전통문화를 활용한 참여형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듬이마을 협동조합은 앞으로도 경로당과 노인복지시설을 중심으로 다듬이 난타 교육을 확대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공연과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통 다듬이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경례 다듬이마을 협동조합 대표는 “어머니들의 삶과 숨결이 담긴 다듬이 소리가 이제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K-타악기로 거듭났다”며 “앞으로도 충남을 넘어 전국 농·어촌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활력을 전하고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5회째 이어진 다듬이 다이나믹 페스티벌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민간 주도 축제 운영과 어르신의 자발적인 문화 참여, 전통문화 계승, 지역 간 교류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청양군에서 시작된 어머니들의 다듬이 소리가 충남을 넘어 전남의 섬 지역과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고령화 시대 농어촌 문화복지와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이끄는 새로운 전통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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