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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창열 시조
비탈진 산허리를 공동으로 개간하여
분배받은 다랑이 밭에 무를 심었는데
해마다 풍년이었네 청정 황토 정기받아
들일 나가다가 목마르고 출출하면
무 하나 쑥 뽑아서 우적우적 씹는데
청량감 온몸을 지나 뼛속까지 전해온다
늦가을 잘 여문 무 쇳덩이 저리 가라
지게에 세 다발 지면 다리가 후들거려
간신히 두 다발 진 채 털썩대며 내려왔지
무청은 말려두면 겨울철 비타민 원
아흔 넘어 정정하게 현역 뛰는 노인 말이
고등어 시래기 찜이 건강 비결이었다네
오동통 살찐 무는 동치미를 담갔다가
흰 눈 내린 날에 한 포기를 썰어놓고
고구마 함께 먹으면 산해진미 부럽잖네
무 숭숭 썰어 넣고 소고깃국 끓여내어
제사상 차례상에 빠짐없이 올라가니
겨레와 동고동락한 산증인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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